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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변리사 1차 시험 합격 수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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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용 기자 | 2023.03.15 09: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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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간략한 소개, 공부 기간 등)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건 14년 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고시 생활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 포기하였는데, 그 이후 대학원을 다니다가 나오게 되었고 이전에 포기한 꿈을 생각하며 ‘대학원 생활도 견뎠는데 뭘 못하겠어?’라는 생각으로 변리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건 21년 12월이었는데, 당시에는 집에서 독학하며 어떤 공부인지 알아보는 식으로 하다가 2월 시험에 응시하였고, 이후 휴식하다가 5월 말에 변리사스쿨 종합반에 등록하여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점수

산재 : 82.5

민법 : 87.5

자과 : 67.5

평균 : 79.2

 

2) 시기별 공부 방법

 

- 5~6월

5월에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면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조현중 변리사님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상담에서 이전에 독학할 때 공부했던 것과 자과 베이스 (물리)에 대해 말씀드렸고, 독학은 오개념이 생길 수 있으니 법 과목 기본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6월까지 민특상 기본강의만 들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왕복 3~4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통학하며 공부했고 공부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휴일은 일요일로 정했는데 매번 지켜지진 않았고, 토요일에는 일찍 집에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 7~9월

오가는 시간이 아까워 역삼동 고시원에 자리를 잡고 본관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밤에 정신이 멀쩡한 타입이라 24시간 독서실인 점을 활용해 야간에 공부했고, 이 시기까지는 동영상 강의를 활용해서 민특상과 화학을 공부했고, 특허와 상표 강의가 끝난 뒤에는 김영남 변리사님께서 산재 조문 스터디를 만드셔서 조문암기를 통해 산재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휴일은 마찬가지로 일요일로 정하였는데, 일요일에만 집에 내려가다 보니 휴일에 더 늘어져 앞뒤로 시간을 더 허비하기도 하였습니다.

 

- 10~1월 초

원래 살던 자취방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독서실을 별관으로 옮기면서 별관 주변 원룸에 살면서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에 별관에서 공부하는 종합반 분들과 많이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분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하셔서 자극이 많이 됐던 거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휴일 없이 공부했고, 공부시간은 일정하지 않았으나 8~12시간 정도였습니다.

 

- 1월 말~시험 전

이 시기에는 되도록 ‘눈뜨면 샤워하고 학원 / 졸리면 집와서 수면’이라는 식으로 공부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천성이 성실하지 못해서 항상 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날이 아니면 하루에 12~15시간정도 공부했습니다. 이게 전부 순공시간은 아니지만, 최대한 순공시간을 늘리기 위해 폰을 집에 두고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원래는 공부도 무조건 휴식을 취하면서 해야 한다는 마인드였는데, 시험 직전에는 공부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라 별도의 휴식을 취하진 않았습니다.

시험 전전날에는 민법과 생물을 마무리했고, 시험 전날에는 산재법 조문과 화학, 지구과학을 마무리해서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공부를 성실하게 한 거 같은데, 1월 말에 폰을 손에서 놓기 전까진 순공시간이 매우 낮았던 것 같습니다. 다들 폰을 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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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목별 공부 방법

 

민법(35/40)

처음에는 류호권 교수님 기본강의로 개념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처음 강의를 듣게 되면 목소리가 왜 호불호 갈린다는 말이 나오는지 바로 알게 되는데, 듣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오개념도 많이 수정했습니다.

 

기본강의 후 회독할 때에는 포인트민법 2회독 및 포인트객관식 1회독을 하였는데, 암기력이 약한 저에게는 분량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분량이 적은 타 강사분의 문제집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바꾼 문제집만을 시험 직전까지 8회독 해서 해당 교재에 있는 판례는 거의 바로 답이 튀어나오는 상황까지 갔는데, 그 상태에서 여러 모의고사를 풀어봤을 때 남들보다 알고 있는 판례가 적다는걸 여러 번 체감하여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실제 본 시험에서는 빈출판례보단 생소한 판례를 리걸 마인드로 푸는 문제가 비교적 많이 나왔다고 느껴져서 다행히 점수는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제 공부 방법이 정답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이후 기출이 비슷한 양상으로 나온다면 포인트민법 회독하는게 더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산재 : 특허(16/20) 상표(9/10) 디보(8/10)

 

- 특허(16/20)

조현중 변리사님 강의 중 기본강의-조문특강-판례강의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는 특허 기본서 보면서 그냥 텍스트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봤는데, 강의에서 흐름을 굉장히 잘 잡아주셔서 이후 특허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터넷 강의는 집중을 잘 못 하는 편인데, 조현중 변리사님 강의 스타일이 중간중간에 실무사례를 언급하시면서 흥미를 유지시켜주시는 스타일이라 집중이 잘되어 제게 많이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조문특강도 열심히 들었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당시에는 조문 암기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해서 강의 때 암기하라고 시키신 걸 성실하게 못 따라갔다는 점입니다. (흔히 나중에 해야지 하고 안 하는 그런….)

 

그래도 이때 개념을 잘 잡아놓은 덕분에 이후 종합반 조문 암기 스터디를 통해 암기할 때 어려움 없이 바로 조문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외운 조문을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하면서 지엽적으로 나올만한 게 없는지 점검했고,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기본강의-조문특강-판례강의+조문암기 스터디+판례노트 2회독+기출문제 1회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어렵고 지엽적으로 나와서 고득점은 받지 못했지만, 강의 듣고 이해했으면 기본적으로 판례 및 조문 암기만으로 충분히 점수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상표(9/10)

김영남 변리사님의 기본강의와 핵심이론정리로 공부했습니다. 조문암기 스터디를 통해 주요 조문을 머리에 집어넣었는데, 기출을 풀어봐도 단순히 조문 적당히 알아서는 풀기가 어려운 문제가 다수라서 암기한 조문을 토대로 핵심이론정리 책을 보며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가 잘 안 되는 마드리드 의정서 같은 경우엔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정리했고, 강의에서 말씀해주시는 주요 암기 파트를 받아적은 후에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상표법은 모의고사를 보면서 이전 기출경향과 안 맞을 정도로 조문을 많이 지엽적으로 내신다고 생각했는데, 그 덕분에 조문을 세세하게 암기해서 본 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디자인보호법(8/10)

디보는 한참 늦게 12월 정도에 시작했는데, 기본강의만 듣고 조문 및 기출만 봐도 문제 푸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론의 난이도에 비해 기출의 난도가 낮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 생각하고, 실제로 기출이 몇번 되지 않은 헤이그 협정같은 경우엔 최종정리 강의에서 해당 파트만 다시들으면서 정리했습니다.

 

자과 : 물리(7/10) 화학(6/10) 생물(5/10) 지구과학(9/10)

 

자과의 경우 고등학교 때 물1, 물2를 했고 회로 전공이라 물리 베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의 공부 방법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 물리(7/10)

기본적으로 고전역학이나 회로는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고, 강체역학과 전자기학 파트는 공식만 암기하였습니다. 취약 파트는 열역학과 광학, 현대물리학이었는데, 열역학은 기출빈도가 높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현대물리학은 기출 수준의 공식만 암기하였으며 광학은 아예 보지 않아 시험에서는 광학과 현대물리학을 전부 틀렸고, 기존에 알고 있던 파트와 열역학으로만 점수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문제가 이렇게 나온다면 기출위주로 문제를 독학하는 건 지양해야 할 것 같네요.

 

물리의 경우 자신감이 넘쳐서 별도의 강의를 듣지 않았지만, 종합반 학생들이 김현완 교수님께 배운 것을 옆에서 보면, 어려운 것을 쉽게 가르치는 능력이 남다르시다고 느꼈습니다.

 

전공자 입장에서는 저렇게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간단한 풀이를 알려주시는데, 검토해보면 전공 지식과도 부합한다는 걸 몇 번 경험했었기 때문에 물리에 베이스가 없으신 분들이 수강하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 화학(6/10)

김선민 교수님만 믿고 갔습니다. 학부 때 일반화학을 듣긴 했으나 주기율표도 안 외운 수준이라 사실상 노베이스였는데, 김선민 교수님 강의 스타일이 '너네는 내가 알려주는 거만 외우면 돼'라는 스타일이라 화학을 포기하고 싶었던 1인으로서는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사실 지식이 필요한 후반부 내용보다 계산이 필요한 쪽에 자신이 있었는데, 김선민 교수님께서 찍어주신 것만 암기한 결과 본시험에서는 계산문제는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해 거의 다 틀리고 암기한 것만 맞춘 것 같습니다.

 

화학에 자신 없으신 분들. 화학을 이해하기 싫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물론 PEET에서 오신 분이니 고득점 목표로 들으시는 것도 당연히 괜찮겠지만, 제가 고득점자가 아니라서….

 

- 생물(5/10)

간단하게 말해서 독학하고 망했습니다. 처음에는 김민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력은 굉장히 좋으셨으나 별도의 변리사 수험용 교재가 아닌 수능용 교재를 쓰시는 게 불편해서 따로 교재를 구해서 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강의 듣는 것보다 혼자 책보는 걸 선호하는 타입이라 공부 자체는 괜찮았는데, 혼자 공부하다 보니 내용별로 중요도를 고려하지 못해서 눈에 들어오는 거만 본 결과 빈출 문제만 맞은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전까지 기출경향 대로였으면 그래도 8개 이상은 맞았을 거 같은데, 이번 시험을 대비하기엔 많이 부족했습니다.

 

- 지구과학(9/10)

기본적으로 쉽게 잡아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서, 하루짜리 강의로 정리하고 암기할 내용만 반복해서 암기했습니다. 본 시험도 짱돌문제로 나온 것 외에는 난이도가 평이했기에 시험 전 기대한 만큼 점수를 받았습니다.

 

4) 1차 수험생활 팁

 

1. 체력관리 중요합니다. 시험 근처까지 와서 체력 때문에 건강 이슈가 생기는 걸 자주 보고 겪었습니다. 너무 늦게 진입한 게 아니라면 체력 신경 써가며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이 공부하면서 앉아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다들 순공시간 많이 신경 쓸 텐데, 순공시간은 환경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의지력으로 커버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세요. 전 폰 두고 다니면서 인터넷과 단절된 생활을 해서 겨우 가능했습니다.

 

3. 강의들을때 강사분이 하라고 하시는 거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하세요. 미루면 무조건 후회합니다.

 

5) 종합반 장점 및 활용법

 

전 개인적으로 종합반에 등록했기 때문에 1차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업 수험생이 많아 다들 열의가 대단해서, 혼자 공부할 때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할만한 공부량도 여기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사실 종합반 오기 전에 자발적인 노력이란 걸 거의 해본 적이 없었는데 (대학원에서 하는 노력은 자발적이지 않습니다) 여기 와서 종합반 학생들하고 같이 공부했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혼자 있을 때에 비해 수험 관련 정보를 훨씬 습득하기가 쉽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면에서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인터넷에서 흘러넘치는 출처 불분명한 정보보다 더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같은 경우엔 초창기 조현중 변리사님 상담 외에는 별로 이용하지 않았지만, 이미 이 과정을 겪고 통과하신 변리사분들이나 각 과목 강사분들과의 상담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이미 합격을 위한 고민을 충분히 하셨던 분들이라, 그분들께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수험생의 시간을 굉장히 많이 아낄 수 있다고 봅니다.

 

6) 마치며(수험생에게 조언하고 싶은 내용)

 

이번 1차 시험 응시자 중 Q-NET 홈페이지에서 집계된 기존 1차 합격자 (작년 2차 불합격자 or 재작년 2차 불합격+작년 1차 불합격자 등) 수가 60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합격자가 600명인 시험에서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생각하는데, 이 와중에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시험 난이도마저 산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올해 새로 진입하는 분들은 많이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과목별로 보면 전략적으로 공부해서 합격이 불가능한 난이도는 아니니, 최대한 본인 스타일과 시험에 적합한 공부 방법을 찾으셔서 빠르게 합격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자료제공 : 변리사스쿨

[ 이선용 gosiwee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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