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직 수석 오윤성 씨>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입법고시로 사무관 꿈 이뤘다”

[공무원수험신문, 고시위크=이선용 기자] 공직에 꿈을 품고 5급 사무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입법고시는 차선책으로 불린다. 5급 공채와 비교하여 선발인원도 적고, 시험 난도도 높아 쉽게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차선책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합격자 오윤성 씨는 5급 공채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준비했고, 입법고시에서 사무관의 꿈을 이뤘다.

사실 오윤성 씨는 지난해 입법고시 1차 시험을 보고 나서는 절대 입법고시와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올해도 도전장을 던졌고, 재경직 수석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오윤성 씨는 “입법고시 수험생은 5급 공채 수험생이므로 별도의 기회를 만들어 낸다는 느낌으로 많은 분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 “입법부 사무관은 여러 대안을 중립적,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을 함양하고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2022년 제38회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합격자 오윤성 씨의 공부 방법과 수험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이 담긴 인터뷰 전문이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97년 1월 3일생 오윤성이라고 합니다. 만25세이고,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4학년 휴학생입니다.

Q. 입법고시는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도전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재경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입법부 사무관은 여러 대안을 중립적,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과대학 부학생회장의 경험을 통해 공익에 대한 관심과 기획역량을 발전시켜 국회 등 국가기관의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의정활동의 지원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열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재경직류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제 전공이 국제학이어서 진입 전에 일반행정직류와 재경직류가 크게 차별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선 PSAT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재경직류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입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작년에 입법고시에 응시하였는데 1차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어 좌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5급 공채와 매우 다른 출제 경향을 지닌 입법고시 PSAT는 시간 압박과 난이도 측면에서 제게 큰 벽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올해에는 5급 공채와는 별도로 7년 치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풀이하며 입법고시만의 기출 경향에 최대한 익숙해지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1차 준비 기간에 매일 1시간씩 사칙연산을 연습하며 근본적인 계산 능력을 꾸준히 향상했습니다.

Q. 입법고시 PSAT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본인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언어논리는 5급 공채와 비교하면 지문이 길고 정보가 나열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만큼 발췌독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입법고시 PSAT를 중심으로 시간 관리를 연습해 본다면 발췌독 위주의 풀이 능력을 잘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어논리는 기본적 독해력이 제일 중요하므로 이는 단순히 정보 발췌독 연습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근본적인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해석은 독특한 산식을 통해 수험생에게 문제를 낯설게 느껴지게 하거나 세밀한 계산을 요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계산 능력으로서 정확성과 신속성이 매우 강하게 요구됩니다. 이를 위하여 평소 사칙연산 위주의 지속적인 계산 훈련이 필요합니다. 문제에서 주어지는 지표와 산식에 너무 겁먹지 않고 차분하게 사칙연산을 해나가야 합니다. 다만 요구되는 계산의 양이 방대하기에 적절한 문제 선별이 필요할 것입니다.

상황판단의 퀴즈형 문제의 경우에는 5급 공채와 큰 차이점이 없지만, 올해에는 ‘노노그램’ 퍼즐형 문제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차분하게 불가능한 선지를 지워나가는 논리력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처럼 입법고시라고 해서 독창적 풀잇법이 요구된다기보다는 접근 가능한 풀이 중 ‘정답이 아닌 것’을 확실히 제외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법조문형 문제는 5급 공채에 비해 매우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므로 시간이 매우 많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적절한 풀이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2차 시험 준비과정

저는 2020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수험공부를 하였습니다. 초시생 시절인 2020년부터 2021년 7월까지는 학원의 종합반에 등록하여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모든 과정을 충실히 따라갔습니다. 다만 강의의 반복 수강과 빠른 학습을 위해 모든 과정을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첫 번째 2차 시험 이후에는 강의를 선별적으로 수강하며 남는 시간을 융통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행정학과 행정법의 경우에는 시류를 반영하는 과목의 특성을 고려하여 3순환을 재차 수강하였으나, 기타 과목들의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문제집과 모의고사 문제 등을 반복적으로 풀이하며 혼자 학습하였습니다.

Q. 취약했던 과목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하였나요?

저는 초시생때 통계학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놓은 지 매우 오래된 상태에서 아주 간단하긴 하지만 대학 수학의 일부 내용을 다루게 되는 통계학은 제게 매우 생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학원 강의를 수차례 반복 수강하며 주요 개념을 외우고 연습문제를 풀이하여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통계학은 수학 베이스가 강한 학문이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문제를 풀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풀이하면 그에 상응하는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계학은 다수의 재경직류 수험생이 선택하는 과목입니다. 만일 통계학의 방대한 암기 분량과 생소한 수학적 개념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수험생이 계신다면, 꾸준한 내용 숙지와 문제 풀이를 통해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Q. 시험이 임박하여서는 어떻게 시험에 대비하였나요?

저는 학원 관리반에서 매일 한 시간씩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3순환 기간에 수강한 과목들의 모의고사와 개인적으로 작성한 답안을 포함하면 하루에 15장 분량의 답안지를 작성한 기간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고강도의 답안 작성 기간을 거쳐 시험이 임박하였을 때는 시험 전날에 5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복습할 수 있는 분량의 최종정리자료를 만들어 내는데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이는 새로운 자료를 제작한 것이 아니라, 핸드북이나 강사 자료집을 제가 직접 정리하여 추가, 변경한 것입니다. 시험 직전에는 추가적인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직접 제작한 최종 정리 자료만을 반복적으로 읽고 외우며 내용 숙지에 집중하였습니다.

Q. 면접시험 준비과정

2차 합격 발표 당일에 인터넷 카페를 통하여 스터디를 구하였습니다. 입법고시는 5 급공채와는 다르게 집단토론 면접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스터디를 구하여야 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각자 개인발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집단토론을 연습하며 면접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Q. 입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남기고픈 말.

객관적으로 볼 때 5급 공채에 비해 선발 인원수도 적고 일정도 빠듯하여 부담을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입법고시 수험생은 5급 공채 수험생이므로 별도의 기회를 만들어 낸다는 느낌으로 많은 분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작년 입법고시 1차 시험을 보고 나서는 절대 입법고시와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도전하여 이렇게 합격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입법고시에 도전하시고 합격을 이뤄내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아직 학업을 다 끝마치지 못하여 임용유예를 신청하고 학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임용 이후에는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을 함양하고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