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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어린이날 유감_정승열 법무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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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용 기자 | 2023.05.08 09:50 입력

정승열 법무사.jpg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날마다 하늘이 파래지고, 세상이 신록으로 바뀌는 5월이 되면, 근로자의 날(5.1)을 비롯하여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적십자의 날 (5.8), 유권자의 날(5.10), 입양의 날 (5.11),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11), 스승의 날 (5.15),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5.18), 발명의 날(5.19), 성년의 날 (5.20), 부부의 날(5.21), 방제의 날(5.25), 바다의 날(5.31), 금연의 날(5.31) 등등 기념일이 참 많다. 이런 5월을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어서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는데, 가정의 달을 맞으면서 가정의 달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먼저, 어린이날은 지금부터 100년 전인 일제 강점기인 1923년, 일본 동경에서 방정환·마해송·윤극영․ 손진태 등이 만든 ‘색동회’가 처음 만든 기념일이다. 당시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에 급급하던 시대에 어린 자식들을 보살필 여유가 없는 현실에서 1년 중 하루만이라도 자식을 귀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아이들의 명칭도 “아해” 등 다양하게 부르던 것을 “어린이”라고 했다. 1923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했는데, 당시 색동회는 항일운동의 하나로 어린이날을 이용하여 어린이를 위한 동요· 동화의 창작 등을 병행해 나갔다. 어린이날은 1927년부터 5월 5일로 변경되었다.

 

일제의 탄압과 방정환의 사망 후 색동회의 활동은 잠시 침체하였다가 해방 후 ‘어린이’ 잡지를 복간하고, 1956년 어린이 보호 운동에 가장 앞장선 소파 방정환 선생을 기리는 소파상(小波賞)을 제정하고, 1957년에는 어린이헌장을 제정하기도 했다. 1961년 아동복지법이 제정되면서 어린이날은 국정 기념일이 되었고,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런데, 1960~ 70년대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이른바 ‘가족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강제적인 산아제한 결과 한 가정 한두 자녀 낳기가 보편화된 이후, 부모들은 자녀들을 왕자와 공주처럼 애지중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충효사상이나 공중도덕을 가르치지 않아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모르고 날뛰는 아이를 타이르는 어른들에게 되레 어린애 기죽이지 말라며, 큰소리치는 자식 사랑도 다반사다. 이런 자식들은 생일날 자신을 낳아 준 부모의 은혜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일 자축에 더 관심이 많다.

 

물론, 어린이들은 미래의 주역이기 때문에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대상이지만, 물질적 풍요에 편승하여 과잉보호에 치우친 경향이 많다. 세간에는 어린 자녀를 성 노리개로 삼는 짐승만도 못한 부모도 있고, 또 자녀를 자기 부속물처럼 여기고 세상을 비관하면서 목숨을 끊을 때 동반자살하는 사례도 많이 보게 되지만, 우리 전래의 미풍양속이 모두 사라진 결과 어린이들의 무례와 무질서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어른의 당연한 보호만 기대할 뿐, 어른을 공경하고 보호하는 정신이 희박해지고 있다.

 

자신을 낳아 주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마음은 동서고금이 마찬가지여서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순절 기간에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이라고 불리는 날을 정해서 어머니를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어머니날은 1864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교사 안나 자비스(Anna Jarvis)가 당시 남북 전쟁으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들을 위하여 ‘어머니의 날’ 제정 캠페인을 벌인 결과 1914년에야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선포했다. 1934년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오늘날 169개국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아버지의 날은 미국 워싱턴주에서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6남매를 키운 아버지를 위하여 소노라 도두가 ‘아버지의 날’ 제정을 추진하여 1972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1956년 어머니날을 제정했지만, 아버지와의 형평성이 논란되자 1973년 ‘어버이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지만, 자식들은 저절로 태어난 것처럼 1년 내내 부모의 안부 한번 묻지 않다가 명절에나 잠깐 얼굴을 비치면 그나마 낫고, 결혼하면 처자식에 빠져서 아예 부모를 잊고 산다. 요즘은 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죽이는 패륜 행위도 크게 늘고 있다. 백세시대에 고령화 추세로 노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요즘 미풍양속인 경로사상은 더 권장되어야 할 텐데도 정부나 사회에서는 노인들에 관한 관심이 없다. 어버이날에도 고작 노인들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주는 것을 어버이날 행사의 전부로 알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 못지않게 부모공경과 효도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 나아가 모든 기념일과 보호 대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변경되고 있으므로 100년이 지난 어린이날은 일반기념일로 하고, 대신 어버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해서 어른과 부모를 공경하고, 소외되고 불쌍한 어른들을 경로하는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선용 gosiwee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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