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취업 한파와 중동 전쟁 장기화로”…내일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 응시율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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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한파와 중동 전쟁 장기화로”…내일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 응시율 치솟나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3 1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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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인원 줄었지만 지원자는 역주행…평균경쟁률 28.6대 1
정답 가안 시험 당일 오후 1시 30분 공개...필기합격자 5월 8일 발표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한동안 MZ세대의 외면을 받았던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전쟁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민간 기업들이 신입 채용 규모를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 공직이 취업 준비생들의 '최후의 보루'로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특히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내일 치러지는 시험의 실제 응시율이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2026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내일(4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17개 시·도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국가직 9급 공채의 평균 경쟁률은 28.6대 1을 기록하며 확연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4.3대 1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정부의 인력 효율화 방침에 따라 선발 예정 인원이 3,802명으로 전년보다 500명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는 오히려 10만 8,718명으로 3,600여 명 늘어나며 실질 합격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행정직군 교육행정직(일반)으로 나타났다. 단 21명을 선발하는 이 직렬에는 1만 698명이 몰려 무려 509.4대 1이라는 압도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직군에서는 시설직(시설조경)이 189.0대 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는 세무직은 9.7대 1, 고용노동직은 11.3대 1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민간 기업의 극심한 '채용 절벽'이 꼽힌다. 최근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규모는 경기 불황 여파로 예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다.

중동 분쟁 등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는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이나 인력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갈 곳 잃은 취업 준비생들이 '언제 뽑을지 모르는' 기업 대신 '매년 정해진 인원을 뽑는' 공무원 시험으로 대거 발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시험을 앞둔 공시생 김모씨(29)는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다시피 한 상황에서 합격 여부가 불확실한 민간 취업에 매달리기보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공무원 시험이 차라리 공정하고 확실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져온 글로벌 경제 위기감도 공직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민간 부문과 달리 국가가 고용을 책임지는 공무원의 직업적 가치가 경기 침체기에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하위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보수를 인상하고 복지를 확대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내일 시험의 실제 응시율(결시자 제외 실제 응시 인원 비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험가 관계자는 "채용 한파와 전쟁 여파가 워낙 거세다 보니 허수 지원보다는 합격을 간절히 원하는 실수요자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경제적 불안감이 수험생들을 시험장으로 끌어모으면서 결시율이 낮아지고 현장의 긴장감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험은 내일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110분간 진행된다. 응시자는 오전 9시 20분까지 지정된 좌석에 반드시 착석해야 하며, 시험실은 오전 8시부터 개방된다.

준비물로는 응시표와 실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은 인정되지만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 시작 전 전원을 끄고 제출해야 하며, 소지만 하고 있어도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시험 무효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내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의 정답 가안은 시험 당일 오후 1시 30분에 공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은 오는 5월 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시험은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면접은 단순 지식 측정을 넘어 직무역량과 공직가치, 공무원으로서의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전형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는 6월 19일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을 통해 확정 발표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공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만큼 공정한 시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수험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시험장 위치를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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