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민대학교 미디어·광고학부 광고홍보학전공 송현수(24), 전지윤(24), 서지희(23) 학생으로 구성된 ‘씨드컵(Seed Cup) 캠페인 팀’이 마라톤 행사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일회용 종이컵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 저감형 마라톤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공익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씨드컵 팀은 2025년 러닝 트렌드의 확산으로 함께 늘어나는 전국 마라톤 행사에서 배출되는 종이컵 쓰레기의 탄소 배출 문제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마라톤 주최 측과 협업을 통해 환경적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러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을 본격 추진했다.
2024년 기준 국내 마라톤 개최 수는 전년보다 40건 이상 증가했으며, 기업 주최 상업 마라톤 행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45,000명이 참여한 국내 3대 마라톤 기준, 행사당 약 30만 개의 일회용 종이컵이 버려지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승용차로 서울~부산을 66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에 달한다.
러너들이 기록 관리나 페이스 유지 때문에 급수대에서 물을 마신 뒤 종이컵을 바로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착안해,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면 버려지는 결과를 바꾸자”는 슬로건이 탄생했다.
‘씨드컵’은 45일 내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컵의 하단에 탄소 저감 식물 ‘헤어리베치(Hairy Vetch)’ 씨앗을 부착한 형태로 제작됐다.
참가자가 컵을 지정된 화분에 버리면 컵은 흙에서 분해되고, 씨앗은 새 생명으로 자라난다.
씨드컵은 지난 9월 20일 열린 인천 키즈마라톤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도입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500개의 씨드컵이 급수대에 사용됐고,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물을 마신 뒤 컵을 대형 화분에 넣으며 캠페인에 참여했다.
행사장 내 운영된 홍보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씨드컵을 화분에 심어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체험 프로그램도 열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버리는 컵이 다시 꽃이 된다는 발상이 신기하고 의미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 후 수거된 씨드컵은 서울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옥상정원에 기부됐다.
버려진 컵 속 씨앗들이 옥상 화분에 심어져 도심 속 녹지로 다시 태어나며, “마라톤 쓰레기가 도시 정원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현실로 만들었다.
온조대왕문화체육관 관계자는 “씨드컵을 통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일회용 종이컵이 식물로 재탄생해 다시 도시 속 자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환경과 지역이 함께 살아나는 실천적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LG계열 종합광고대행사 HSAD가 주최한 대학생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작품으로, 참가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씨드컵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쓰레기 감소 ▲탄소 저감 ▲도시 녹지 확충이라는 세 가지 지속가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와 환경단체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캠페인 팀은 오는 10월 25일(토) ‘배움이 자라는 기부런, 런앤런’ 행사에서 씨드컵 2차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페인 관계자는 “씨드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마라톤 일회용 종이컵이 초래하는 탄소 배출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마라톤 씬(scen)을 위한 대중적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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