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운 PSAT일기] #.14 고시촌 입주를 생각한다면 필독! 신림 고시촌 생활기

[메가로운 PSAT일기] #.14 고시촌 입주를 생각한다면 필독! 신림 고시촌 생활기: 이선용 / 기사승인 : 2019-02-07 17:47:00

안녕하세요 몽이입니다. 오늘 메가 일기는 신림동 고시촌(대학동) 이사를 주제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저는 고시촌에 3년째 거주 중인데요. 처음 계약한 원룸이 잘 맞지 않아 1년 계약이 끝나자마자 이사를 했던 적이 있어서,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위주로 고시촌 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리려 합니다. 다만 제가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물 시세 같은 부분은 (크게 바뀌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과거 정보라는 점 감안하고 봐주세요!

먼저 고시촌 입주 준비 시 고려사항, 원룸을 고를 때 참고할 사항, 마지막으로 원룸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입주 시기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2월 중으로 미리 방을 보러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고시촌으로 이사를 오는데요, 3순환을 학원 현장 강의로 수강하기 위함입니다. 더군다나 3월은 대학교 신입생 입학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3월이 되어 방을 구하게 되면 좋은 매물은 이미 다 나가고 없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사는 1차 시험이 끝난 후 오더라도 2월 중에 매물을 보고 가계약을 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다음으로는 고시원이 좋을지 원룸이 좋을지 같은 주거형태를 결정해야 합니다. (아침부터 제공하는 고시식당이 많아서 그런지 고시촌에는 하숙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저도 처음 집을 알아볼 때 고시원을 먼저 알아봤었는데요, 9동의 여성 전용 고시원과 신축 고시원 두 군데를 봤는데 20만원 후반~ 3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부엌 없는 원룸(30만원 중 후반)과 월세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 고시원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고시촌의 원룸을 세분하자면 부엌의 유무에 따라 나눠볼 수 있겠네요. 월세 가격은 부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월 5만원~10만원 정도 차이가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다녀본 곳들의 경우 부엌이 있는 원룸은 월세 40만원~55만원 정도였습니다. 이렇듯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니, 부엌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미리 고민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엌이 있는 집을 선호하는데요. 처음 고시촌에 들어올 때, 집에서 밥을 해먹을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부엌 없는 집을 선택했더니 계란 프라이, 라면 등 간단한 조리마저 할 수 없는 것이 무척 답답하더라고요. 배달음식 먹고 난 후 설거지를 화장실에서 해야 한다는 점도 별로였습니다.

본격적인 팁을 소개하기 전, 지금 입주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한 가지 당부를 드리자면 원룸을 고르실 때는 꼭 직접 다녀보시길 바랍니다. 부동산 말만 믿고 계약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원룸 계약 때 해 질 무렵에 집을 보러 다니는 바람에 남향이라는 부동산 말만 믿고 계약했다가 크게 후회한 경험이 있는데요. 고시촌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남향이더라도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기도 하더라고요. 워낙 원룸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굳이 통하지 않더라도 건물 바깥에 ‘방 있음’ 쪽지를 보고 직접 전화해보시면 생각보다 쉽게 방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원룸을 고를 때 주의하시면 좋을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원룸을 고를 때 일반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정보는 인터넷에 잘 나와있으므로, 오늘은 제가 직접 방을 계약하고 살아보며 느낀 ‘고시촌에 맞는’ 방 고르는 팁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 째 이사 실패 후 제가 중요하게 확인한 포인트는 1. 원룸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는가, 2. 곰팡이 냄새가 나는가, 3.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가, 마지막으로 근처에 비둘기가 서식하는 가였습니다.

원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그 냄새가 환풍구를 타고 다른 방에도 퍼지게 됩니다. 그런데 건물 내 흡연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도 자기 방에서 흡연을 할 경우 현장 검거가 어려워 과태료 부과가 불가능 하더라고요. 혹시 원룸 건물에 금연 건물이니 흡연 시 과태료 부과한다는 경고 표시가 여러 장 붙어있다는 것은 누군가 자꾸 방에서 흡연을 해서 항의가 들어온다는 방증일 수 있으니 계약 전 확인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곰팡이 냄새도 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 꿉꿉한 냄새가 난다면 계약을 재고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참을 만한 수준이더라도 여름이 되면 냄새가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의 창문 유무도 같은 맥락)

그리고 창 밖을 내다봤는데 비둘기를 좇는 철망이 둘러져 있다면 건물 사이가 비둘기 서식지일 수 있습니다. 처음 계약했던 원룸에서는 아침에 비둘기가 구구 우는 소리와 푸드덕거리는 날개 짓 소리에 깼는데 아무리 좇아내도 계속 오더라고요. 계약 전에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원룸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고시촌은 차도를 기준으로 신성초등학교가 있는 2동과 롯데리아가 위치해있는 9동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이 수험생들이 고시촌이라고 부르는 대략적인 영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표시된 곳이 메가피셋 신림 캠퍼스 위치입니다.

2동은 주거지 비율이 높아 조용하고 쾌적한 편이지만 대형 마트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적지만 늦은 밤에도 독서실과 카페, 복사집이 영업을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2차과목 학원 일부가 2동에 위치해서 근처에 원룸이 많고, 많은 고시생들이 거주합니다.

9동은 카페, 음식점이 많아 밤 늦게 야식을 먹기 좋습니다. 식자재 마트, H마트 등 대형 마트가 있어서 장보기 편리합니다. 다만 오토바이와 차가 많이 지나다니고 공사를 자주해서 시끄러운 편입니다. 9동은 언덕 위로 올라갈수록 월세가 저렴해지나 유동인구가 적어 어두워진 후에는 조금 무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