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PSAT 자료해석 전임 김승환 강사
I. 총평 및 분석을 시작하며
2019년 민간경력직 PSAT은 그 어떤 해보다 5급 공채 PSAT과 유사한 출제 패턴을 보였다. 만약 민경채 PSAT 기출 문제임을 모르고 풀었더라면 수험생 대부분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곳곳에 다각도로 사고력을 점검하고 변별도를 세련되게 형성하기 위한 출제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시험이었다. 이 총평이 민간경력직을 준비하신 분들께는 냉철한 복기와 재도약의 발판이 되고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분들께는 출제 경향을 살펴보며 시행착오 없는 2020년 PSAT을 위한 학습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II. 주요 변별포인트 점검과 학습 전략
1. 기본적인 유형의 문항 비중은 줄고, 변별력 있는 유형의 출제 비중이 증가했다.
전체 문항 중 전년 대비 변별력 있는 유형의 문항 비중이 늘어났다. 가장 기본적인 구조의 문제인 ‘일반 표’유형과 ‘일반 차트’유형이 각각 2문항, 총 4문항 감소하였다. 반면 빈칸의 추론과 자료 구조의 활용이 핵심이 되어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빈칸’유형과 체계적인 계산과 절차 수행이 요구되어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는 ‘해보기’유형이 각각 1문항씩 총 2문항 증가하였다. 또한,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한 ‘매칭’유형이 2문항 늘어났으며, 수리적인 사고가 강조되는 ‘계산도출해석’ 유형은 개수는 2문항 감소하였으나 접근법에 따라 시간 편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도록 출제되어 시간 변별력과 전체 풀이 개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2. 낯설고 새로운 구조의 해석 능력, 핵심 개념의 이해와 응용력이 많이 요구되었다.
주어진 자료의 구조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고력과 핵심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점검할 수 있는 양질의 문제들이 골고루 출제되었다. 출제하는 입장에서는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갔을 문항 구성이다. 단순히 계산의 양을 늘리거나 복잡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해석, 개념의 활용과 응용, 가정적 사고, 비례적 사고 등 사고력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도록 출제되어 세련된 변별포인트들을 형성하였다. 편향된 방향으로 자료해석을 준비했을 경우 시험장에서 크게 흔들릴 수 있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자료해석의 본질에 맞게 기초를 튼튼하게 준비했다면 흔들림 없이 일정 이상의 좋은 성적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낯선 구조의 자료와 수식 속에서 ‘묻는 것’을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여 해결해가는 ‘사고의 힘’을 기르는 연습, 핵심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직관적인 활용 능력이 당락을 가르는 지점이었다. 대표적으로 8번 문항, 10번 문항은 ‘평균과 편차’개념과 ‘비례적 사고’의 자유로운 활용을 점검하기 좋은 문항이었다.
3. 정답률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습관적 차원의 훈련이 중요했다.
낯선 구조의 해석과 응용을 많이 물었기 때문에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숙달 여부가 주요 변별포인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예로 17번, 23번, 24번의 경우 ‘평균과 여사건 극대화’, ‘제약의 강도와 우선순위’, ‘가정적 사고와 반례 형성’ 등의 아이디어 숙달 여부에 따라 풀고 못 풀고 가 결정될 뿐만 아니라 풀이 시간 역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 지점이었다. 또한, 시험장에서 사고가 꼬이는 경우를 예방하거나, 머리로 처리되는 정보를 줄여 정답률과 시간을 확보해줄 수 있는 좋은 습관들이 필요했다. 7번, 15번, 22번, 25번의 경우 ‘머릿수 합치기’, ‘가능한 것 적기’, ‘Max Min 사고정돈’ 등 실수를 예방하고 시간을 단축해줄 수 있는 올바른 습관들이 시험장에서의 성패를 갈랐을 것이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위 아이디어들과 습관들은 지난 기출문제 효율적인 해결을 위해 반복적으로 활용되었던 것들이라는 점이다. 기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며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아이디어와 사고법을 숙달하고 올바른 습관을 형성해 왔다면, 위 문제들은 오히려 시험장에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앞서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을 것이다.
4. 실패 없는 결과를 위한 실전 운영 기준이 중요했다.
시간이 부족할 수 있었던 시험인 만큼 시험장에서 개별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개별 운영과, 문항을 첫 턴에 풀지 말지를 결정하고 시간 흐름에 따라 전체 스케쥴을 관리하는 전체 운영 기준이 중요했다. 수업을 통해서 늘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시험장에서 나와 풀어본 후 ‘다시 풀어보니 쉬운 문제’라고 하여 후회하거나 ‘채점해보니 풀지 말았어야 하는 문제’라는 식의 운영 면의 검토는 큰 의미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운영 기준을 ‘사전적’이고 ‘철저하게 실전적’인 관점에서 수립해두고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실전에서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문항의 구조를 통해 문항에 내재한 시간 리스크와 정답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이런 점에서 ‘최소극대화’ 운영 기준은 안정적인 점수 확보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5. 선지 간의 점증적 관계와 앞 선지의 도움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응용문제가 많았지만, 선지 구성원리에서 기본적인 틀을 우선 제시하고 응용으로 돌입하는 출제자의 배려가 담긴 패턴은 여전히 유지되었다. 앞쪽 선지를 우선 처리하며 기본적인 정보를 확보하고 선지 간 유기적인 관계를 활용하여 응용 선지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출제자의 배려가 녹아있는 것이다. 수업시간을 통해 소개한 ‘담대하게 고민 없이 들어가는’ 선지 접근법은 이러한 출제자의 배려를 십분 활용하면서도 선지 판단개수에서 손실이 없는 접근법이기에 안정적이고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접근기준으로서 유용했을 것이다.
III. 마치며
필자는 수험가에 유형별 기출 훈련 노하우를 처음 소개한 바 있으며, 필자가 소개한 실전 지향적 유형 체계와 훈련 노하우가 빠르게 수험가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유형별 훈련 패러다임을 선도하게 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함께 해주신 학생분들의 실전 성과를 마주하며 자료해석은 제대로 공부한다면 누구나 빠르게 오른다는 것을 무수한 사례를 통해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많은 5급 준비 학생분들이 그동안 양질의 훈련 소스 부족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실전 성과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출 분석 역시 ‘기출의 반복적 풀이’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최근 민간경력직 문제의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변별력 측면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5급 기출 문제와 비교하여 훈련에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5급을 준비하는 분들께 최신 민간경력직 기출문제들은 ‘제대로 된 기출 분석’을 통해 세운 ‘자료해석의 일관된 기준’을 훈련하고, 5급에도 출제 가능한 아이디어, 사고 구조를 미리 학습하고 지식적, 습관적 차원의 대비를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이 공직의 뜻을 향한 여정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시기 위한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짧은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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