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기출문제 분석이 중요
언어논리 90 / 자료해석 92.5 / 상황판단 87.5 / 헌법 92
● 직렬 지망 동기 & 1차 합격소감
5급 공채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있지만, 따로 일반행정(전국) 직렬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몇 안되는 지원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면 저의 전공이 일반행정 직렬의 필수과목인 정치학과 일치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재경직이나 기타 인사직, 교육행정직 등에 지원하여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충분히 보람차리라 생각하지만, 일반행정직에 합격하여 국가의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일꾼이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5급 공채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시생이기에 애초에 올해 목표를 1차 합격 후 2차 시험장을 경험해 보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나 여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아보았을 때, 초시에 2차 시험장 경험 유무가 추후의 시험 준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아 이러한 소기의 목표를, 그것도 예상치 못했던 좋은 성적으로 달성하게 되어서 기쁘지만 1차 합격은 5급 공채의 첫걸음에 불과하기에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 시기별, 과목별 PSAT·헌법 학습법
- 진입 이전 (~9월)
우선 진입 이전에 PSAT 준비를 의도하였던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들었던 실용논리학 강의가 이후 언어논리 영역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용논리학 강의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언어논리 영역의 논리 문제를 거의 틀리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시험 진입을 본격적으로 결정하기 전인 9월경 먼저 2018년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고 풀어보았습니다. 문제를 처음 풀어보기 전에 PSAT에 대해 알던 정보는 시간이 모자라고, 난이도가 높다는 것뿐이었는데 실제로 풀어보니 결과는 더욱 참담했습니다. 각각 언어논리 77.5, 자료해석 62.5, 상황판단 75점이 나왔습니다.
특히나 자료해석 영역에서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부족해서 10문제 가량은 손대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언어논리나 상황판단 영역도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치러봤던 시험 중 가장 높은 난이도에 처음에는 많이 좌절했지만 학교 커뮤니티의 학우 분들과 친구들이 많이 나쁘지는 않은 점수라고 이야기해 주었고, 진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진입 이후 1차 준비 전 (10월 ~12월)
진입을 결심한 이후에는 우선 1차 준비보다는 경제학 예비순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 공부와 병행해야 했기에 이 이상의 투자는 어려웠습니다.
- 1차 준비기간 (1월)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PSAT 준비에서 제가 목표로 삼은 것은 기출문제를 확실하게 다 잡고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기타 사설 모의고사 등에는 응시하지 않았고, 2일에 1회씩 풀이와 분석을 번갈아 가며 기출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전에 풀었던 18년도 문제를 제외한 17년도 문제부터 07년도 문제까지 풀어보았고, 마지막으로 18년도 문제를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석을 한 문제 한 문제 꼼꼼히 했던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시에 헌법 기본강의 인강을 수강하며 헌법 준비를 병행하였습니다. 2018년에 헌법 과락으로 탈락한 인원이 매우 많았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헌법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루에 기본강의를 1강 수강하고 그 날 강의에서 나간 진도만큼 교재를 정독하며 복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본강의를 전부 수강한 후에는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체크되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하고 교재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제외하여 노트에 핵심 정리를 하며 다시 복습했습니다.
또한 한 챕터마다 정리가 끝난 이후에는 그 범위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풀어보고 틀렸거나 헷갈렸던 개념들을 정리 노트에 표시해 두었습니다. 5급 공채 헌법은 기출문제가 부족했기에 어떤 문제를 풀어야 했는지 알지 못해 난감했는데, 김OO 변호사님의 기출문제 모음집을 통해 그러한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기출을 풀어보았을 때 가장 점수가 낮게 나왔던 자료해석은 기본강의 인강을 수강하며 대비했습니다. 강의 수강 전에는 알지 못했던 계산 방법이나 문제의 접근법 등을 알 수 있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타민을 하루에 2세트씩 풀었는데, 나중에서야 암산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 1차 준비기간 (2월~)
2월에도 1월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1차 시험까지의 날짜를 계산해본 후 2010년도 PSAT 기출부터 2018년도 기출까지를 한 번 더 풀어보았습니다. 이 때는 시간을 기존의 90분이 아닌 85분으로 잡고 풀었는데, 다시 풀어보았지만 여전히 틀리는 문제가 있었고 이를 통해 저의 약점이 어떤 부분인지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월 말에 헌법 최신판례 인강과 조문 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시험장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최신판례들이 많이 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정 갤러리에 올라오는 헌법 OX문제들과 알파로 헌법 OX라는 어플을 시간 날 때마다 풀어보며 헌법에 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1차 시험 날까지 비타민을 다 풀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부족했던 능력인 계산 능력을 좀 더 키우기 위해 비타민을 하루에 4세트로 늘렸습니다.
시험 1주일 전부터는 이상하게 마음이 붕 뜨고 공부에도 잘 집중이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최소한의 목표였던 PSAT 기출 풀이/분석은 최대한 해내려고 노력했으며, 남은 시간에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헌법 OX문제들을 풀며 시험에 가볍게 대비하였습니다.
● 1차 시험 전·후 가장 힘들었던 점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처음 시험장에 들어가본다는 두려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능 때만 하더라도 시험 날 긴장과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점 등이 겹쳐져 평소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처음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또한 그전까지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출문제만을 풀어보고 새로운 문제들을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시험장이라는 환경에서 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존재했습니다.
● 나의 합격에 가장 중요했던 요소
합격에 가장 중요했던 요소는 기출문제에 집중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풀고 꼼꼼히 분석하면서 제가 주로 어떤 유형에서 자주 실수하고 틀리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수강했던 실용논리학 강의 덕분에 언어논리 영역의 논리 문제의 대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올해 어려웠던 언어논리 영역을 시간 내에 전부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나만의 꿀팁
1. 스톱워치 시간을 시험장에서 85분으로 잡고 푼 것이 시간관리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85분이 지난 후에는 무조건 마킹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마킹에 많은 시간이 들었기에 5분 정도는 여유를 두고 마킹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톱워치는 대부분 설정해 둔 시간이 지나면 거꾸로 시간을 카운트하기에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2.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문제는 1번부터 각각 논리문제와 퀴즈 문제가 나올 때까지만 풀고 19번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논리문제와 퀴즈 문제가 나오면 앞으로 돌아가서 논리와 퀴즈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무래도 논리문제와 퀴즈 문제들이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다 풀고 넘어가는 것이 시간관리나 정답률 상승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자료해석 영역은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3. 언어논리 영역에서 내용일치 문제나 추론 형식의 문제 중 일부를 풀 때는 지문이 아닌 선지부터 먼저 확인하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지문을 읽는 중 확실하게 답을 도출할 수 있다면 바로 답을 체크하고 넘어가는 것이 시간관리에 매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상황판단 영역의 법조문 문제 중 일부와 내용일치 문제 또한 선지부터 확인하였습니다. 여기서 법조문 문제는 선지를 볼 때 도저히 기억이 불가능한 내용이거나 읽어도 소용이 없겠다는 판단이 서면 빠르게 포기하고 지문부터 읽어야 합니다. 법조문 문제는 답을 빠르게 찍고 넘어가는 것 보다는 어떤 법조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준비할 때는 가장 막막한 시험이 PSAT이지만, 익숙해진다면 빠르게 자신감이 붙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는 시험이 PSAT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험장에서의 운도 상당히 중요하겠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보다 실력이 훨씬 좋으신 분들도 많은데, 운이 좋아 이런 말씀들을 드릴 기회가 생겨 제 공부방법을 공유하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들 최종합격까지 건승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