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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 정승열 법무사

김민주 / 기사승인 : 2019-10-24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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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축구대표팀이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한전을 치르고 17일 귀환했다, 경기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우리 팀이 겪은 수모가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남북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차례나 김정은을 만나고, 또 UN과 세계 각국의 제재를 받는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를 설득하러 다니면서 세계 언론으로부터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비난과 함께 미국과의 관계까지 소원해진 대통령의 행보를 생각할 때, 많은 천대를 받은 것 같다. 특히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우리가 보여준 성의를 생각하면 월드컵 지역 예선이라는 공인된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북한의 행태는 비난받아야 마땅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선수단의 방북은 판문점이나 직항로가 아닌 북경을 거치도록 하고, 평양공항에서도 소지품을 전부 적어내고, 검사를 받느라 통관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고기·해산물 등 선수단 음식 재료 3상자를 빼앗겼으며, 숙소인 호텔에서는 호텔 안의 기념품 판매점에도 갈 수 없는 통제가 연금수준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우리 선수들을 지치게 하고 위축시키려는 저급한 의도이다.

 

또 축구경기는 운동장에는 관중 한 명 없고, TV나 라디오 중계도 없는 ‘깜깜이 경기’로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북한은 우리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을 막고, TV 생중계도 무산시킨 채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는데, 서울로 돌아온 축구대표팀은 악몽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장 손흥민은 “예상 밖 무관중 경기에는 당황했다기보다 ‘우리를 강팀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라고 했지만, ‘너무 거칠게 나왔고 심한 욕설도 했고,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선수단을 이끌고 다녀온 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도 “(북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무릎을 들이댔다며, 지금까지 그런 축구는 처음 봤다”라고 했다. 그는 경기가 마치 전쟁 같았으며, 경기 중 완전히 폭행을 당한 우리 선수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악랄한 행동은 김정은과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팀이 우리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은 올 초 카타르와 경기에서 0대6으로 대패하더니, 며칠 전 평양에서 열린 레바논전에서도 무관중 무중계로 경기를 마쳤다. 이런 북한의 옹졸하고 편파적인 처사에 많은 국민은 분노했고,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을 성토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17일 국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왜 북한이 중계와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판단하느냐”는 질의에 장관은 “남북 관계의 소강상태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니, 우리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네도 응원을 하지 않으려는 나름대로 공정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는 등 국가대표팀 보호에 소홀한 점을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에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

 

한편, 경기를 중계하려고 중계권료까지 냈던 KBS는 북측으로부터 받은 경기 영상의 화질이 나빠서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지만, 많은 국민은 사실은 경기가 너무 거칠어서 전 경기를 중계할 때 대북 감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도 많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 차원에서 6분 48초가량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축구팬들은 경기 전부를 보여 달라고 했다.

 

또 축구협회는 평양에서 축구경기가 무중계·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데 대하여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통해 “FIFA 윤리 강령 14조(중립의 의무) ‘각국 협회와 대륙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와 AFC 경기운영 매뉴얼(33.2)에 ‘홈 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라는 조항을 들어 “북한축구협회에 대표팀과 방송단, 응원단의 입국 협조를 요청했으나 일체 협조가 없었다”라며 북한축구협회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평양 축구경기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아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은 “북한은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경기했다(It was like war,’ says South Korea after Pyongyang match)”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은 관중과 미디어 없이 경기했고, 한국팀은 서울로 돌아와서야 언론과 처음 대화를 나눴다’며, 선수단장이었던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 때 우리에게 배정된 티켓으로 남북 혼성팀 구성을 배려하고, 선수단은 물론 이른바 미녀응원단 등 다수의 참가자까지 직접 판문점을 통해서 입국하도록 하는 등 온갖 편의를 제공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내년 6월 4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경기 때에는 북한팀이 판문점이 아닌 중국이나 제3국을 거쳐서 입국하도록 하고, 우리가 받은 수모만큼 선수단 이외의 방송이나 응원단 등 일체의 입국을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정부는 2032년 올림픽을 남북한이 공동 유치하자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공동개최는커녕 북한이 사과하고 변할 때까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퇴출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판문점에 설치한 남북연락사무소와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 설치했다는 직통전화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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