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준비, 나 자신을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됐다”
2020년 국가직 7급 일반행정직 합격수기_김유경
1. 들어가면서 하고 싶은 말
수험생활을 누구도 강요한 것이 아니기에 이 길을 걸어가면서 오는 모든 역경과 어려움은 다 자신이 감내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공부하면서 흐트러질 때, 마음속으로 되새겼던 말은 사람마다의 자연스러운 속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걷는 길을 의심하지 말고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기간을 젊은 날을 낭비하는, 지우고 싶은 상처의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이 단단하게 성장하는 시간으로 꼭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2. 생활 관리 및 팁
(1) 공부계획 수립하기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으로 하루 이틀 잠을 못자는 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러나 수험생은 누구나 저마다의 스트레스가 있고, 잠을 못자서 공부를 못하게 되면 안 좋은 사이클은 반복되게 됩니다. 저는 이 원인을 공부계획에서 찾았고, 너무 지나친 공부량을 계획하여 이루지 못한 제 자신에게 자책감을 느꼈었습니다.
전효진 선생님의 유명한 8421공부법을 변형하여 과목별로 저는 30, 15, 7, 5, 3일 계획으로 모든 과목을 회독했고 전체적인 공부스케줄을 관리하면서 스스로 공부에 대한 확신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운동 병행하기
오래 앉으면 반갑지 않은 허리 통증이 찾아오게 됩니다. 운동이라고 하여 운동 강도가 센 것만이 아니라 한 시간 앉아 있었다면 5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면서 목 주위를 스트레칭하고 기지개를 펴는 등 생활 속 스트레칭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시험이 임박하면 이마저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운동을 통하여 기초체력을 다져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시험 두 달 전까지는 일주일에 1 ~ 2회의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였습니다.
(3) 공부가 가장 잘 되는 시간 파악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가 잘 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굉장한 올빼미형이라 점심 먹을 즈음 독서실에 도착하여 공부를 시작하여 보통 11시쯤 집에 갔고, 공부 막바지에는 새벽 3시까지 책을 봤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다시 공부를 한다고 하면 저는 또 이 시간대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오전 8시에도 공부를 해봤으나 책상에 앉아 졸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차라리 잠을 더 자서 공부를 더 집중적으로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이 오전부터 공부를 한다고 해서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아침형인간인지 저녁형인간인지 파악하여 그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십시오.
(4) 볼 수 있는 시험은 다 응시하기
국가직 7급 시험이 있기 전,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군무원 7급 시험 등 올해 있었던 시험을 다 응시했고 진짜 시험이라고 생각하며 시험장의 감각을 익혔던 것이 원래의 목표했던 시험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봤던 모든 시험을 합격하면서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더 키울 수 있었고, 공부하는 과정에 활력을 줄 수 있었습니다.
(5) 그 외의 팁
저는 한국사 수업을 듣는 건 매우 재미있었지만 내용을 외우는 게 너무나 괴로웠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보다 정말 어렵게 한국사를 공부했고 점수를 올리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좋아하는 과목과 좋아하지 않는 과목의 편차가 큰 스타일이라 과목별 선호도가 점수로 그대로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싫어하는 과목일수록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한국사의 경우 밥 먹는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보통 한국사 강의를 속도를 빨리하여 틀어놓고 밥을 먹었고, 이 때 흘려들은 것이 신기하게 나중에 기억이 잘 났습니다.
또, 주말에 쉴 때 역사관련 예능을 보며 시각화 된 자료로 공부를 하면 더 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MBC에서 나오는 선을 넘는 녀석들을 주로 봤습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
국어는 이선재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듣고 복습한 후,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의 문법위주의 국어시험에서 수능유형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지엽적인 문법지식까지 외우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여 기출문제집을 통해 문법을 체화하도록 여러 번 회독했습니다. 시험 임박한 한 달 전 정도부터는 실전 감각을 위해 아침 공부시작을 국어 모의고사로 시작했습니다. 폭발적으로 국어 성적이 오른 건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한 이후였습니다.
아쉽게도 국가직 7급을 마무리 할 때는 시간 부족으로 국어 모의고사를 풀지 못했지만 9급 시험 전에는 모의고사를 통해 제 스스로 국어 실력이 안정이 되는 걸 느꼈고 9급은 모두 100점을 받았습니다. 한자와 한자성어는 선재국어 어플을 깔아서 잠자기 전, 이동할 때의 시간을 활용하여 외웠습니다.
(2) 경제학
저는 7급 시험을 시작할 때 경제학에 대한 기초가 하나도 없었고 P축 Q축이 수학과 다르게 반대로 되어있다는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정도로 경린이였습니다. 국가직 7급을 목표로 하며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겠다 다짐하며 시작했으나 처음에는 정말 쉽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기초를 다질 때 네 달간은 경제학만 했을 정도로 시간투자를 많이 했고 중간의 과정이해 없이 공식만 달달 외우게 되면 약간의 응용문제를 하나도 못 풀게 되는 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해가 안되면 그래프를 더 그려보고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면 일단 외워놓고 더 이해해보려 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정병열 선생님의 기본서를 통해 기본기를 다진 후 많은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고 감정평가사, 회계사 등 다른 시험의 경제학 문제도 빠지지 않고 다 풀어 보는 것이 어려운 문제를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기본은 기출문제집의 많은 반복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인 풀이를 배우면서 응용문제를 대비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3) 헌법
헌법은 기본권과 통치구조 두 개의 큰 틀로 나뉩니다. 기본권을 처음에 재미있게 공부하다가도 통치구조를 시작하면 자잘한 국회법, 정족수를 외우다 보면 내가 공부하고 있는 과목이 헌법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 드는 과목이기도 하지요. 나중에 더 공부하게 되면 처음에 재미있었던 기본권마저도 해당 판례에서 제한되는 기본권으로 장난치는 문제를 만나게 되면, 헌법이라는 방대한 양의 과목에 박수를 치게 됩니다. 헷갈리는 건 끝까지 헷갈리고, 내가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만 따로 공책에 정리하여 헌법 공부 시작 전후로 틈틈이 봐주었고, 전효진 선생님의 헌법조문집을 이용하여 주요 기출지문을 눈으로 확인하고 헌법 조문을 간간이 읽어 주는 것이 헌법 공부의 큰 틀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됐습니다.
(4) 행정법
행정법은 총론을 공부한 후 각론까지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시험 세달 전에는 각론을 시작해 놓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7급도 과목이 적어졌기에 각론을 더 미리 시작해야겠지요. 행정법 각론도 물론 총론에서 파생되어진 내용이기는 하지만, 저는 공부를 하는 동안 조급한 성격이라 행정법 최신판례, 헌법 최신판례 등 시험을 임박해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해야한다는 자체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고, 따라서 행정법의 핵심은 총론의 실력이 다져지면 빨리 각론으로 들어가서 1회독은 해두어라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전효진 선생님의 각론강의에서 시험에 나올 부분을 찍어 주시곤 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시험 문제가 많이 나왔던 편입니다.
(5) 행정학
행정학은 차라리 어려운 내용으로 시험문제가 나오면 고맙다고 느껴지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항상 안 배운 내용, 어떠한 기본서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이 최소 2문제는 나온다는 마음가짐으로 과목을 대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행정학 이론을 정확히, 모든 내용을 다 암기하여 문제를 맞힌다는 느낌보다는 정답이 아닌 선지를 처내고 ‘가장 그럴듯한 정답’을 골라낸다는 느낌의 과목인 것 같습니다. 행정학 기출문제집의 해설에 나와 있는 내용을 충분히 다 암기한 이후 모의고사를 통해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6) 한국사
저에게 한국사는 방어과목이었기 때문에 크게 점수기대를 하지 않는 과목이었고 내년부터 한국사라는 과목이 한국사검정능력시험으로 대체되는 영향이어서인지 올해는 평이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유명한 필기노트를 구매했지만 공부를 하는 동안 기출문제집을 공부하여 암기하는 자체로 벅찼기 때문에 필기노트는 큰 틀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기출문제집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체크를 너무 많이 해둬 진도를 나가기 힘들어서 문제집을 다시 구매하여 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 밥 먹을 때 강의 배속해서 듣기가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끝마치며
공부하는 과정이 너무나 평범하여 제가 이 합격수기를 쓸 자격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하루하루 공부를 해가는 과정이 가시적인 성과물로 나타나지 않기에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는 불투명함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힘들 때일수록 결국 나를 위로하고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향한 굳건한 믿음으로 어두운 동굴 속을 견뎌 환한 빛을 보게 될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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