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수험신문=이선용 기자] 잼버리 행사에 국가공무원이 강제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은 “인사혁신처는 어제(8월 7일) 오후 3시가 넘어 각 부처 담당자들에게 ‘영어회화 능통자’를 부처별 10명씩 강제 동원한다는 취지로 공문도 아닌 이메일로 통보를 날리고 오후 5시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요청받은 사항을 각 부처에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처별로 차출된 공무원들은 다음날(8월 8일) 아침 06:30분까지 정부세종청사 제3주차장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고, 저녁 늦은 시간에 급하게 세종으로 이동하여 선잠을 청하다가 새벽녘에 행정안전부로부터 또다시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라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 황당한 문자는 “각국의 요청사항이 서로 달라서 조율하는데 시간이 지체되었고, 문자를 받은 공무원은 금일 출장 대상에서 제외됨을 알려드린다. 평상시와 같이 출근하시면 된다”였다.
이에 대해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은 “인원 강제동원을 누가 지시했는지 모르겠으나, 행정안전부나 인사혁신처의 관료들은 만만한 공무원들을 일단 집합부터 시켜놓고 무슨 일을 시킬 건지는 그다음에 생각해보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라며 “메일과 문자로 지시하면서 며칠이 걸릴지, 무슨 일을 하게 될 지도 알려주지도 않고,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재난상황에서는 당연히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공무원은 대통령 말 한마디! 총리 말 한마디!에 어떠한 협의도 없고 어디로 갈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 채 동원되어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격을 무시당해야 하는 집단이 아니다”라며 “‘자발적 지원’을 가장한 ‘기관별 강제 할당’이었으며 협의는 커녕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 ‘너희들은 영혼없는 사람이어야 돼.’라며 가스라이팅하는 국가권력을 이용한 ‘강제 동원’을 자행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노동조합은 “잼버리 행사에서 지금껏 보여준 현 정부의 준비나 대처를 그 누가 신뢰하겠나?”라고 반문하며 “국민의 신뢰 이전에 정부 정책의 손발이 되어야 할 일선 공무원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의 공무원 강제 동원으로 명백히 드러났다”라고 지적하며, 어떤 협의나 사전 통보도 없는 ‘공무원 강제동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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