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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라크나눔그룹 강석운 회장 |
[피카소 인 대구: 거장의 유산]이 3월 6일 대구 동구 팔공로 바라크나눔갤러리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를 중심에 두고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 등 서양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함께 소개하는 대형 기획전이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한 화가의 생애를 정리하는 회고전이 아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사조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나란히 놓이며 화면과 화면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인상주의의 빛과 색채, 후기 인상주의의 감정, 입체주의의 구조적 실험이 하나의 동선 안에서 이어진다. 작품은 연표 대신 시선의 변화로 시대를 말한다.
모네의 수련 연작은 물 위에 번지는 빛의 흔들림을 포착한다. 색의 층이 화면에 쌓이며 자연의 시간이 드러난다. 반 고흐의 강 풍경은 굵은 붓질과 강한 색 대비로 화면에 밀도를 더한다. 자연은 감정의 무대로 바뀐다. 두 화가의 작업은 방식은 달라도,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 새로운 감각을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맞닿는다.
이 흐름의 중심에 피카소가 자리한다. 1939년 제작된 도라 마르 초상은 분절된 얼굴과 대담한 색면으로 불안한 시대를 압축한다. 1943년의 파란 드레스 여인은 왜곡된 형상 속에 전쟁기의 긴장을 담아낸다. 1971년 제작된 피카도르의 흉상은 간결한 선과 응축된 색채로 말년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생애 마지막까지 화면은 멈추지 않았다.
전시에는 판화 작품도 포함된다. 1968년 제작된 347 시리즈는 인물과 신화를 주제로 한 연작으로, 반복과 변주가 이어지며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1950년대 리소그래프 작품에서는 드로잉의 선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회화와 판화는 매체가 다르지만, 피카소의 사유는 동일한 긴장으로 이어진다.
전시는 시간의 순서를 따르지 않는다. 모네의 색채가 피카소의 해체와 마주하고, 반 고흐의 붓질이 입체주의의 구조와 대비를 이룬다. 관람객은 이동하며 작품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읽어낸다. 화면은 또 다른 화면을 비추고, 거장의 유산은 현재의 공간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장기간 진행되는 국제형 마스터피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반복 관람이 가능하도록 일정이 구성됐으며, 작품 간의 관계를 차분히 살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율했다.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전시가 아니라, 여러 차례 찾을수록 새로운 결이 드러나는 전시를 지향한다.
강석운 바라크나눔그룹 회장은 “세계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을 지역에서 선보이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며 “대구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카소 인 대구: 거장의 유산]은 과거의 이름을 호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대의 화면이 한 공간에서 맞닿으며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다시 이어간다. 거장의 유산이 대구라는 도시 안에서 새로운 시간으로 연결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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