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수험기간, “계획대로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합격의 문 열린다”
지난 10일 인사처는 올해 5급 기술직 최종합격자와 함께 최고득점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5급(기술) 공채 면접시험에는 총 104명이 응시하여 그 중 81명이 최종 합격하였고, 각 직렬별 2차 시험 최고득점자는 전산(전산개발)에 이재호 씨를 비롯해 공업(전기) 신광진 씨 등이다. 합격자들의 합격수기와 인터뷰는 특히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아보는 수험 자료 중 하나일 것이다. 주변의 위로보다 어쩌면 합격자들의 현실적인 조언이 수험생들에겐 더 큰 힘이 되어서가 아닐까? 올해 5급(기술) 공채 최고득점자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합격수기를 찾아보며 마음을 다잡은 저에게 수석합격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는 날이 오네요.” 라며 최고득점의 기쁨을 전한 전산(전산개발)직렬 최고득점자 이재호 씨, 그리고 “주변의 응원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최고득점이라는 좋은 소식까지 듣게 됐다”는 공업(전기) 직렬 최고득점자 신광진 씨. 최고득점자들의 합격 소감은 한결같이 주변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었다.
무엇이든 혼자라면 불가능하다. 타인의 도움과 조언으로 좋은 결과를 맺게 되고, 이는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어 또 다른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특히, 5급(기술) 공채의 경우 1년에 단 한번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그 압박감과 부담감이 엄청나다. 수험기간 또한 짧지 않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고민이 많을 수험생. 이에 본지는 올해 5급(기술) 공채 최고득점자들이 겪은 지난날의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며 현실적 조언을 담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재호 씨와 신광진 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Q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재호 :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14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5급 공채 시험 준비는 13년 말부터 시작했고 올해 재시로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제 인터뷰가 전산직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신광진 :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신광진이라고 합니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많은 직렬 중 전산(전산개발)/공업(전기) 직렬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재호 : 우선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가장 관련이 있는 전산직렬에 지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학생 때 벤처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면서 프로그래머로서 훌륭한 제품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 sw산업발전을 위해 환경을 개선하는 것 역시 보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신광진 : 공무원이 되어 국민 전체의 공익을 위해 직접 봉사한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전공을 살려 전기직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최고득점자로 합격하셨는데 기분이 어떻습니까?
이재호 : 기쁩니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신광진 :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2차 합격소식에 이어 수석합격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 생긴 것 같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이재호 : 5급 공채 선발이 연 1회 실시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많이 느꼈습니다. 합격권에 계신 분들은 실력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2차의 경우 특히 실수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찾아보며 자세를 다잡았고, 풋살, 러닝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신광진 : 모든 시험이 마찬가지지만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때면 밖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친구들과 통화도 하며 수시로 의지를 다졌습니다. 주말에는 영화도 보고 가끔씩 친구들과 만나 술도 한잔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였습니다. 장기간 준비하는 시험인 만큼 체력관리와 스트레스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Q 본인만의 PSAT 공부방법이 있다면?
이재호 : PSAT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기술직은 무엇보다 2차 싸움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 2주전부터 PSAT 최근 기출문제를 2번씩 풀어보는 것으로 시험을 대비했습니다. 저는 상황판단 영역이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는데 단기간에 점수향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오히려 자료해석 영역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자료해석은 문제 패턴이 대체로 일정하기 때문에 단기 노력을 통해 풀이시간 및 실수를 줄이고 점수를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신광진 : PSAT는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소모가 큰 문제들은 과감히 건너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유형들은 넘어가고 자신 있는 유형부터 먼저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강한 유형과 약한 유형을 분석해서 유연하게 시간분배하시는 연습을 많이 해보시면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항상 실전처럼 모의고사 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 2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이재호 : 독학을 했지만 전산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추천교재, 기출답안의 정보 등을 얻어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재에 없지만 출제되는 부분들은 구글링을 통해 대학교 강의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DS의 경우 변리사 자료구조 기출, 각 대학 기출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DB는 최근 데이터마이닝이 빈번히 출제되므로 이 부분을 추가해서 공부했습니다. PL은 그 범위가 다소 넓기 때문에 선택과목이었지만 까다로운 과목이었습니다. 컴파일러 책도 상당부분 공부했고 C++, JAVA도 기본 문법 및 객체지향언어로서의 특징을 중심으로 학습했습니다. OS는 각 개념들의 통합이해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초시 때 OS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여러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신광진 : 전자기학은 cheng책과 Griffiths책만 완벽히 보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두 책에서 기출문제도 제법 출제되었기 때문에 연습문제도 가능한 한 모두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범위는 스미스 차트 이전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이경0, 박재0 서브는 시험 한 달 전에 모르는 부분만 쭉 보았습니다. 회로이론은 테마회로이론과 실전회로이론(이정열 저)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자동제어는 변리사 인터넷 강의를 듣고 nise책을 정독했습니다. 나이스책에 여러 안정도 판별기법의 원리에 대해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kuo책과 ogata책은 문제만 골라서 풀었고 nise책은 연습문제까지 대부분 풀었습니다. 전기기기는 가장 다양한 교재로 공부했습니다. sen 책과 chapman 책은 다들 보실 것이고 hubert책과 한양대에서 출판한 전기기기 책도 공부했습니다. 각 단원별로 기출문제를 모아서 답안지를 반복하여 작성하였고, 특수기기나 전력전자는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교재 연습문제들 중 예상 문제들을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 얻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Q 면접시험이 변화했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그리고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이재호 : 2차 시험이 끝난 후, 직무능력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전자신문을 구독하고 전자정부론, 부처 업무보고서, 직렬 관련 부처 보고서 등을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면접 둘째 날 인성면접시간에 정책관련 질문을 많이 주셨는데, 미리 준비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2차 합격 발표 이전부터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그룹토의와 그룹발표 방식에 익숙해 질 수 있었고, 인성면접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전산직렬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되는 IT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 자신이 진행한 IT프로젝트 경험 등도 준비를 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신광진 :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전기직렬 스터디, 타 직렬 분들과 함께한 외부스터디, 학교 고시반 스터디 총 3개를 했습니다. GP(그룹발표)는 30분 동안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문을 작성, 약 7~8분간 발표하고 남은 13분간 응시자, 면접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저는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문제점과 대응방안이 1:1로 대응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보고서들을 읽어보시며 감을 잡으시는 것도 도움 됩니다. 그리고 작성 이후에는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며 발표연습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GD(그룹토의)는 30분간 자료를 검토하고 70분간 자유롭게 토론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자료검토 시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논거 준비와 예상반론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이때 쟁점별로 논거를 제시하면 체계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토의도 쟁점별로 하면 되므로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토의에 들어간 사람들의 발언횟수를 체크하여 발언 수를 조절하시면 됩니다. 또 의사진행발언도 체크하셔서 부족하다 싶으시면 나서서 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면접은 공직지원동기부터 시작하여 예상 질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여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Q 5급 기술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재호 : 1년이라는 기간이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목표 수험기간을 가능한 짧게 설정하고 계획대로 꾸준히 하신다면 합격까지의 수험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년간 수험생활을 하며 시험준비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합격권에서 아쉽게 떨어지신 분들을 포함하여 모든 수험생들께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꼭 얻으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신광진 : 막막하고 불안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인내하시면 좋은 결과 생기리라 믿습니다. 모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만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가셨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이재호 : 다양한 분들과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뛰어난 분들을 많이 보며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잠시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경제학, 행정 등)에 대한 공부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광진 : 내년 4월에 시작될 연수원 입교 전에 여행도 다니고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연수원에 들어가면 열심히 교육 이수하여 공무원으로서의 필요한 능력과 소양을 갖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