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함께 전두환이 돌아왔다'…광주 FC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조롱 행위
<전두환 흉내를 내며 광주를 조롱한 중국인>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중국의 한 남성이 광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흉내 내는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남성이 ‘폭설과 함께 광주에 전두환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군화에 점퍼를 걸친 채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국립광주박물관 앞에서 붉은 막대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포함돼 있어 광주 시민들을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이 서려 있는 광주에서 전두환을 패러디한 행위 자체가 광주 시민들의 상처를 짓밟는 무례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중국인들의 비슷한 조롱 행위가 포착된 바 있다. 지난 11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소속 광주 FC와 중국 산둥 타이산의 경기에서 일부 중국 관중이 전두환과 김정은 사진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큰 논란이 일었다.
<광주 FC와 산둥 타이산의 축구 경기에서 일부 중국 관중이 전두환, 김정은 사진을 든 모습>
이에 대해 광주 FC 측은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는 행위"라며 공식적인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사흘 뒤 중국 산둥 구단이 사과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타국의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해 영상을 제작하는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어이없는 행동들이 결국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러한 조롱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국인들은 반드시 역사적 인식과 국제적 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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