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의거 117주년 특별전…12월 27일까지 무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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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국가유산청 |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이 여덟 글자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둔 1910년 3월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글이다.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약소국의 주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한 안 의사의 유묵이 11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관람객들과 만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7주년을 맞아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독대(獨對):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작성한 '만국공법불여대포'다. 당시 국제법이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적용되면서 약소국의 독립과 주권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안 의사의 인식을 보여주는 글이다.
1910년 작성된 유묵은 지난해 11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현지 조사와 환수 절차를 거쳐 국내로 돌아왔다. 이후 올해 8월 13일 언론공개회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유묵 뒷면에는 당시 뤼순 감옥의 형무소장이었던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작품을 받게 된 경위가 기록돼 있다.
이 기록은 안 의사의 옥중 활동과 유묵이 작성된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전시 공간은 여러 유물을 나열하는 대신 유묵 한 점에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조명으로 강조된 유묵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독대'에는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와 직접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유묵에 적힌 여덟 글자를 통해 안 의사가 당시 국제질서를 바라본 시각과 자주독립을 향한 신념을 되짚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 출구에는 안 의사의 손도장과 자신의 손을 맞대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설치된다. 화면에 손을 맞댄 뒤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남기면, 작성한 글이 세로쓰기 형태로 대형 화면에 나타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오전 9시 30분부터 가능하며,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관한다. 토요일에는 야간 개장도 운영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116년 만에 돌아온 안 의사의 유묵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자주독립과 평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관람객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전시 일정과 관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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