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고교 교육에 부정적 영향 우려 55.4%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의대 정원 확대가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진로진학지도 교사 89.5%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학교 현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으며, 혼란 방지를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번 설문은 지난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 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사들의 89.5%는 의대 정원 확대가 학교 현장의 진로진학 지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의대 진학 희망 학생의 증가로 특정 과학 과목 쏠림 현상이 강화되며, 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교사들이 학부모와 상담하며 느낀 바에 따르면, 학부모의 83.5%가 자녀의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나 N수까지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답한 비율은 83.6%에 달했다. 이어 ‘자녀의 의대 진학을 위해 사교육비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83.6%, ‘재수·N수 감수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83.5%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가 사교육 시장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생명과학 등 특정 과목의 사교육 수요가 급증하며, 기초과학 과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한 교사는 55.4%였다. 교사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학생들이 특정 과목에만 집중하며, 다양한 과목 선택과 탐구 학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교사(7.3%)는 “의대 입시를 준비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의대 정원 확대가 고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특정 직업군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해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신속히 확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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