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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 모였다”…‘세계인의 날’ 기념식, 이민자·동포·외국인 함께한 화합의 장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1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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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마르가리타 수녀 ‘올해의 세계인상’ 수상
고려인문화센터·다문화복지협회 대통령표창
전국 출입국청서 K-POP·다문화축제·이민정책 포럼 이어져
▲콜롬비아 마르가리타 수녀(출처: 법무부)

 

법무부는 20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제19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 슬로건은 ‘포용으로 넓어지고 다양성으로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다.

‘세계인의 날’은 국민과 재외동포, 외국인 등 이민자가 서로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사회환경 조성을 위해 200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매년 5월 20일 기념식이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7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을 비롯해 32개국 주한 외교사절과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 등이 자리했다.

주한 외교사절은 투르크메니스탄·멕시코·이탈리아·몽골·우즈베키스탄·중국·캄보디아·콜롬비아·라오스·독일·아랍에미리트(UAE) 등 20개국 대사와 부대사,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고, 미국·일본·캐나다·태국·인도네시아 등 12개국 공사·영사도 함께했다.

행사는 공연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재정착난민 어린이들로 구성된 ‘하울림합창단’ 식전 공연과 세계의상 패션쇼를 시작으로 공식행사가 이어졌다. 이후 다문화 청소년 합창단 ‘아름드리’,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 다국적 K-POP 그룹 ‘아홉(AHOF)’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법무부장관 표창 수상자인 미국 국적 아티스트 테리스 브라운의 특별공연도 진행됐다.

행사장 밖 야외 공간에서는 세계문화·전통의상 체험과 무료 떡 나눔 행사, 지문 키링 제작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됐다. 라오스·몽골·태국 대사관과 수도권 출입국·외국인청 이민자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총 27점의 정부포상도 수여됐다. 대통령표창 3점, 국무총리표창 7점, 법무부장관 표창 17점이다. 개인 분야 대통령표창과 ‘올해의 세계인상’은 콜롬비아 국적의 마르가리타 수녀가 받았다.

마르가리타 수녀는 성가정의 카푸친 수녀회 소속으로 1996년 한국에 파송된 뒤 약 27년 동안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 돌봄 활동을 이어왔다. 전주 ‘아미고의 집’ 시설장을 맡아 가정폭력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호해왔다.

‘아미고의 집’은 공동생활가정(그룹홈) 형태 아동복지시설이다. 현재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보호아동이 생활 중이며, 설립 이후 약 35명이 이곳을 거쳐 자립했다. 최근 보호연령이 만 24세까지 확대되면서 대학생 보호 공간 마련도 추진 중이다.

단체 분야 대통령표창은 안산시고려인문화센터와 사단법인 한국다문화복지협회가 수상했다.

안산시고려인문화센터는 전국 최대 고려인 거주지인 안산에서 고려인 동포 정착 지원 활동을 이어온 단체다. 야간 한국어 교육과 고려인 아동·청소년 공교육 적응 프로그램 17개반 운영, ‘고려인 청소년 봉사단’ 육성 등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고려인 청소년 봉사단은 현재 약 150명 규모로 성장해 전국 최대 이주배경 청소년 자치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고려 아리랑 축제’도 개최 중이다.

사단법인 한국다문화복지협회는 다문화 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인 ‘한국다문화학교’와 ‘경기·파주 한국어랭귀지스쿨’을 운영하며 학습·진로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이 단체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을 통해 한국어 교육과 법·문화 교육도 운영 중이며, 다문화 요리교실과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 지역 기반 통합 활동도 진행해왔다.

국무총리표창은 인천외국인종합지원센터 김현경 센터장, 어울림이끌림 사회적협동조합 이병철 대표, 자오나학교 지서운 교장,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등 개인·단체 7곳이 수상했다.

법무부장관 표창은 서울외국인주민센터 김동훈 센터장과 고려인마을 GBS고려방송 이동화 미디어본부장,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 조단 브로운 등 총 17명·단체에게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 감사장 수여도 진행됐다. 2022년 경기 화성시 제부도 인근 해상에서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 당시 비상탈출한 조종사를 구조한 스리랑카 국적 외국인근로자 3명에게 공군참모총장 감사장이 전달됐다. 수상자는 루완·짜투랑가·딜립이다.

‘세계인 주간’을 맞아 전국 출입국·외국인청 행사도 이어진다. 부산출입국청은 23일 북항 일원에서 유학생 K-POP 경연대회와 항구 기반 융합형 다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인천출입국청은 30일 한국어·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연다.

제주출입국청은 다문화 거리 부스와 함께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특화된 이민정책’ 포럼을 진행하고, 안산출입국사무소는 ‘현장에서 찾는 외국인정책의 방향과 미래’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대구출입국사무소는 체육대회와 문화행사를, 울산출입국사무소는 국적수여식과 K-문화 페스티벌, 이주와 상생 포럼을 운영한다. 광주출입국사무소는 이민자 사진 콘테스트와 국적취득자 소감문 시상식을 진행한다.

법무부는 올해 기념식과 지역 행사를 통해 단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사회 기반 사회통합 모델과 이민정책 방향 논의도 함께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외국인 주민 증가와 이민정책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공존’과 ‘지역사회 통합’이 정책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과 동포, 외국인이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통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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