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주요 출판사 참여, 39종 교과서 가격 인하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교육부가 주요 교과서 출판사와 협의해 2026학년도부터 신간 검정 교과서 가격을 평균 4.9% 낮추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2009년 교과서 가격 자율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출판사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낸 사례로, 학생·학부모와 시‧도교육청의 부담을 줄이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하에는 동아출판, 미래엔,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천재교과서 등 5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시장 점유율 84.7%를 차지하는 대형 출판사들로, 초등 26종·중학 8종·고교 5종 등 총 39종의 교과서 가격을 낮추기로 합의했다. 인하율은 평균 4.9%로, 종당 약 541원이 줄어든다.
적용 시기는 2026학년도 1학기부터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의 교과서 구매 예산은 연간 약 37억 원 절감되고, 향후 6년간 최대 222억 원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과거 정부는 교과서 가격 인하를 행정 명령으로 추진했으나, 출판사 반발과 소송으로 이어져 2019년에는 행정소송 패소와 손해배상까지 발생했다. 이번에는 출판사와의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수차례 협의 끝에 자율적 합의를 끌어낸 점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인하된 가격을 10월 중 관보에 고시해 공식 확정할 방침이며, 이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가격 안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참여 출판사 대표들은 이번 합의를 ‘교육 공공성 존중’과 ‘사회적 책임 실현’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미래엔 신광수 대표는 “국가 재정 건전성과 교육재정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한 성과”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고, 비상교육 양태회 대표는 “현장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가격 체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천재교과서 박정과 대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고, 동아출판 이욱상 대표는 “교과서 정책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으며, 아이스크림미디어 허주환 대표는 “교과서의 공공재적 성격을 존중해 적정 가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2009년 자율화 이후 최초로 출판사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낸 사례”라며 “교육청과 학생·학부모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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