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우즈벡·3~4학년 대전서 이수…충남대 학위 수여
“유학 넘어 정착까지”…지역산업 연계형 유학생 모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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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학교 전경(출처: 충남대 홈페이지) |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학가에서는 단순 유학생 유치를 넘어 ‘지역에 정착할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와 충남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한국어로 교육받은 학생을 국내 대학과 지역 산업으로 연결하는 ‘정주형 유학생’ 모델 구축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교육부는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충남대학교 타슈켄트 한국어교육센터(KLEC)’가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 개소는 올해 하반기 개교 예정인 ‘충남대학교 타슈켄트(CNUT·Chungnam 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 설립을 위한 첫 단계 성격이다.
충남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현지 대학인 타슈켄트 퍼펙트대학교(TPU), 부하라혁신대학교와 협력해 현지 대학을 충남대 명의 프랜차이즈 과정으로 운영하는 합의각서(MOA)를 지난 4월 14일 체결했다.
CNUT는 모든 강의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지 학생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충남대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한국 본교로 넘어와 학업을 이어가게 된다. 단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이 아니라, 현지 교육부터 국내 정착까지 연결하는 장기형 인재 육성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1~2학년 과정을 우즈베키스탄 CNUT에서 한국어로 이수한다. 이후 TOPIK 4급 이상 등 충남대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 3~4학년은 대전 충남대 본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졸업 시에는 충남대 학위를 받는다.
교육부는 이를 ‘정주형 유학생 육성 경로’로 설명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CNUT 학생들은 학부 이후 충남대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하거나 지역 산업체 취업, 연구 참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유학 수요를 넘어 지역 산업 인력 기반까지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지방대들은 외국인 유학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입학 후 지역 정착률이 낮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교육부가 이번 모델을 주목하는 것도 현지 단계부터 한국어와 한국형 교육과정을 접하게 해 국내 적응과 취업 연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충남대는 한국어교육센터를 통해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역량을 사전 강화할 계획이다.
센터는 향후 CNUT 입학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 유학 수요 확대와 글로벌 인재 양성 기반 구축 역할을 맡는다. 개소식 이후 강사 채용과 학생 모집을 거쳐 올해 9월부터 한국어 강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충남대는 본교 퇴직 교원을 현지 강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현지 한국어 교사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교사들에게는 충남대 교수진이 설계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대학 강의 역량 강화 연수를 제공한다.
CNUT에는 충남대 본교의 교육 자산도 그대로 적용된다. 충남대는 본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와 교육과정, 학사관리 체계, 디지털 학습 시스템(LMS) 등을 현지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교육 분야는 스마트 생명공학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공지능(AI), 기계, 토목, 동물자원, 원예, 농업경제 등이 포함된다.
이번 사업은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실제 한국형 고등교육 해외 진출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충남대는 교육부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타슈켄트 농과대학과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농업환경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운영해 왔다. 5년간 구축한 현지 협력 네트워크가 이번 해외 진출 기반이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한국 고등교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는 국가로 꼽힌다. 실제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 참여율은 2015년 7%에서 2020년 18.7%, 2024년 47.7%까지 급증했다.
현재 인하대·부천대·아주대 등 국내 사립대들도 타슈켄트에서 프랜차이즈 과정을 운영 중이다.
교육부는 2024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학 해외 진출 규제도 완화했다. 과거에는 교육부 사전 승인 절차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대학 간 협약만으로 프랜차이즈 운영이 가능하다. 충남대 사례는 경북대 베트남 진출 이후 국립대의 두 번째 해외 프랜차이즈 진출 사례다.
교육부는 앞으로 회계 기준과 교원 파견 문제 등 해외 진출 대학들이 현장에서 겪는 제도적 애로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대학이 참여하는 워킹그룹도 운영할 계획이다. 충남대 사례를 향후 다른 대학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충남대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단순히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실제로 일하고 정주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현지에서부터 육성하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장 운영 지원부터 법·제도 정비까지 우리 대학들이 자신 있게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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