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직업만족도 1위는 ‘판사’라는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6~10월까지 우리나라 621개 직업종사자 1만9천127명을 대상으로 ‘직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판사는 33.16점(40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여 가장 높았다. 반면 검사는 30.52점으로 37위를, 변호사는 29.49점으로 71위에 그쳤다.
직업만족도는 해당 직업의 △발전 가능성 △급여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해당 직업 종사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6개 세부 영역별 결과에서 판사는 사회적평판 2위를 비롯하여 직업지속성 8위, 급여만족도 4위, 수행직무만족도 4위 등에서 골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항구, 해협 등 연해에서 선박의 입·출항로를 안내하는 도선사가 33.07점으로 2위에 올랐다. 도선사는 선장 경력이 있어야 면허를 받을 수 있으며 임금도 높아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직업만족도 상위 20개 직업에는 ‘교육 및 연구 관련직’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교육 및 연구 관련직’의 경우 ▲대학교 총장(학장) 4위 ▲초등학교 교장(교감) 6위 ▲교수 8위 ▲연로전지개발연구자 11위 ▲물리학연구원 13위 ▲지질학연구원 16위 ▲초등학교 교사 17위 등으로 나타났다. 또 ‘공학기술 관련직’은 3개의 직업이 20위 안에 포함됐는데 ▲전기감리기술자 5위 ▲원자력공학기술자 9위 ▲발전설비기술자 20위로 집계됐다.
‘법률 관련 전문 직업’은 직업만족도 1위 판사를 비롯하여 변리사가 15위를 차지했고, ‘운송 관련 직업’은 도선사 2위, 항공기조종사 14위로 확인됐다. 이밖에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직업에는 목사(3위), 세무사(10위), 외환딜러(12위), 관세행정사무원(18위), 행정부고위공무원(19위) 등이었다.
세부 영역별로 만족도 결과를 살펴보면 발전가능성 영역에서는 상위 10개 직업 중에 ‘교육 및 연구 관련직’(물리학·지리학·연료전지 연구자, 초등학교 교장, 교수)이 5개를 차지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직업지속성 영역에서는 시인, 목사, 채소작물재배원, 가구조립 및 검사원 등이 상위를 기록했다.
업무환경이 쾌적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직업종사자들의 인식을 묻는 근무조건 영역에서는 문화예술 분야 직업군(성우·화가·학예사·작사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직업을 자녀에게 권유하고 싶다(사회적 평판)고 답한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장(교감), 판사, 장학사 등이었다.
이번 통계 결과와 관련하여 김한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직업은 생계수단이자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자아실현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는 급여와 근무조건은 물론 사회적 평판 등 다양한 영역을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현재의 직업만족도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경제 구조 변동에 따른 미래 직업세계 변화도 반드시 고려해 발전가능성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직업별 만족도 조사결과는 고용정보원이 발간하는 고용동향 격월간지 ‘고용이슈’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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