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사회복지직 공채 증원 여부에 최근 공무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에 공무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을 이미 오래전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경찰‧소방 등 국민의 안전과 치안, 복지 관련 공무원 채용 증원 공약에 따라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국가적으로 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은 이번 하반기 사회복지직 추가 채용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지원 자격 요건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타 직렬에서 넘어오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현재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큰 기회다.
이에 본지는 올해 경기도 사회복지직 9급 공채 시험에 성적우수자로 합격한 이그림 씨를 만나, 수험 전략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그림 씨의 하루 일과는 합격할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하고 성실했다.
이그림 씨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봉사와 복지에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지만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혼자 공부하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과 또래 친구들은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상황이어서 그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특히 이그림 씨는 본인 스스로 의지박약 타입이라 생각해 공부 시작과 동시에 인증스터디를 신청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계획한대로 성실하게 공부를 시작하고 끝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그림 씨가 밝힌 그간 수험생활과 공부 방법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Q1.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2017년 경기도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지원한 이그림입니다. 꿈에 그리던 시험에 합격하고, 또 이렇게 좋은 기회로 본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Q2. 사회복지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머니께서 8년째 요양보호사로 근무 중이신데, 그 영향으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와 복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자연스레 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졸업반이 되어 진로를 고민하던 와중에 공무원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을 살리면서 공직에서 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저희 가족들도 이러한 제 의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Q3.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혼자서 공부하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제 또래 친구들은 벌써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 혼자만 너무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닌지 혹은 맞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했습니다. 또 친한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은 채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외로울 때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정신적인 피로가 쌓일 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묵묵히 지켜봐주고 기다려준 고마운 가족, 친구, 연인에게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합격이라는 생각 하나로 버텼고, 그 덕분에 수험생활을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Q4.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필기 공부를 한 기간은 2016년 1월 4일부터 2017년 4월 7일까지 약 1년 3개월 정도입니다. 처음 시작은 두 달간 강남 공단기에서 종합반 수업을 들었고, 그 이후는 쭉 도서관에서 혼자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휴식하였고, 시험 2달쯤 전부터는 휴일 없이 공부하였습니다. 스스로 의지박약 타입이라 생각하여 공부 시작과 동시에 인증스터디를 신청했습니다.
<하루 일과표>
06:00 ~ 07:00 기상인증 및 준비
07:00 ~ 07:30 이동(영단어공부) 및 도서관 착석
07:30 ~ 12:00 오전 공부
12:00 ~ 12:40 점심식사 후 양치
12:40 ~ 18:00 오후 공부
18:00 ~ 18:40 저녁식사 후 양치
18:40 ~ 23:00 저녁 공부 후 계획 점검 및 스터디 시간 인증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에 기상은 6시, 늦어도 6시 반까지는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수험기간 초반에는 대학 때처럼 화장도 하고 그러느라 아침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나중에는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가는 식으로 하니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도서관까지 20분간 걸어가면서 영단어(이동기 선생님 하프 모의고사 자료)를 매일 한회씩 외웠는데, 자투리 시간에 공부할 수 있어 좋았고 이 때가 제 수험기간 동안 유일한 운동 시간이었습니다.
도서관에 도착하여 오전에는 영어 하프모의고사 1회와 국어 공부, 오후에는 한국사, 영어 문법, 저녁에는 선택과목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진도를 나가면서 점점 바뀌기는 하였지만 저는 영어>한국사>행정학 순으로 시간 투자를 가장 많이 했습니다. 공부하는 도중에는 웬만해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도 화장실에 많이 가게 되면 시간을 빼앗길까봐 계산해서 마실 정도로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집착했습니다(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으니 올바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녁 공부를 끝내고 나서는 그날 하루에 계획한 분량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총 몇 시간 공부했는지를 확인하여 스터디에 인증하였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항상 들고 다녀서 휴대폰 스톱워치로 시간체크 했고, 잠깐 쉬거나 다른 생각을 할 때 쉽게 멈추고 다시 켤 수 있어서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스터디 활용은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Q4-1. 각 과목별 공부법
① 국어
국어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 있던 과목이라 학원 종합반에서의 2개월을 제외하고는 기본서 수업은 안 들었습니다. 3개월 차부터 바로 이선재 선생님의 문법 수업인 수비니겨를 들었고, 한자는 기초조차 없었기 때문에 김병태 선생님의 한자 시리즈에 있는 수업을 전부 다 들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 두 분 다 제게 잘 맞았고, 특히 김병태 선생님의 한자수업에서 덕을 많이 봤습니다. 문법은 시간이 지나자 계속 잊어버리게 되어서 시험 전에 수비니겨 책을 반복적으로 읽었고, 3월 시험 전까지 이선재 선생님의 기출실록도 3번 회독했습니다(처음엔 인강 병행, 두 번째부터 오답 위주로 회독). 기출을 공부하면서 자꾸 헷갈리는 부분은 따로 메모해놨더니 시험 전에 참고하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4월 시험을 앞두고는 이선재 선생님의 나침판 모의고사를 하루에 한 회씩 풀었는데, 난이도가 적절히 어려워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② 영어
영어는 제가 제일 겁을 많이 먹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학원 종합반 때는 조태정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암기 위주의 영문법을 흥미롭게 설명해주셔서 기초적인 부분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동기 선생님이 좋다는 추천을 많이 받아 7개월 차 정도에 하프 모의고사를 시작했습니다. 옛날 분량부터 한 달 치씩 뽑아놓고 하루에 한 회씩 풀었는데, 문제풀이 15~20분, 해설강의 1시간, 아침에 외우고 남은 영단어를 마저 외우는데 3~40분, 오후에 혼자서 다시 한 번 리뷰하는 데 4~50분. 이렇게 해서 3시간 조금 안되게 공부하였습니다. 영어는 이 정도로도 벅차서 뒤로 밀리지 않도록 일부러 오전에 공부하였습니다.
가장 하기 싫은 과목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추가로 이동기 문법 100포인트 수업을 한번 듣고 나서 반복적으로 읽었고, 그래도 아직 문법 문제풀이가 부족한 것 같아서 손진숙 선생님의 문법 900제 책을 사서 하루에 2일치씩 풀었습니다. 나머지 영단어나 숙어는 이동기 선생님의 기적의 특강 책을 활용하였습니다. 영어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아직도 부담스러운 과목입니다. 그렇지만 이동기 선생님의 말씀처럼 스스로를 믿고 자만하지 않으며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③ 한국사
한국사는 종합반 수업 때 뵀던 신명섭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갔습니다. 부끄럽지만 한국사도 거의 기초지식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사 과목에 시간 투자를 가장 많이 하였는데, 빠른 시간 안에 성적이 오르진 않았지만 반복적으로 암기하다보니 문제를 푸는 실력이 늘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먼저 기본서 수업을 한번 들었고, 이후에 바로 신명섭 선생님의 N제와 기출명장, 이렇게 두 권을 사서 풀었습니다. N제는 수능시험, 평가원 기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출제된 문제를 모아놓은 기출 문제집인데, 좋은 문제가 많아 기본서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친구에게 추천받은 고종훈 선생님의 모의고사와 500제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기간을 정해 무료로 모의고사 문제를 공유해주시는데, 필수적으로 암기해야할 사항부터 지엽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문제가 많아 이 또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사 과목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강사님이 여러분 계시지만, 그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수업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소위 일타 강사님을 선택한다면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④ 행정학
행정학은 공부할 분량이 많기 때문에 시간 투자 대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과목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선택한 이상 행정학 때문에 발목을 잡힌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김만희 선생님만의 커리큘럼(기본서, 고난도 기출, 10개년 기출, 정리 요약집)을 따랐는데, 제가 공부하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계속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추천글이 많았던 신용한 선생님의 파이널 모의고사를 사서 풀었는데, 인강을 듣지 않고 문제집만 봤는데도 해설이 자세하여 혼자 마무리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⑤ 사회
사회도 종합반 때 알게 된 AK김현중 선생님의 수업만 들었습니다. 정치나 법은 수능 때 공부한 기초가 있어 처음부터 수월하게 점수를 얻을 수 있었지만, 경제 부분은 공부를 한 적이 없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선생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본서 수업 이후에 수능 문제와 공무원 기출을 바탕으로 한 모의고사를 쭉 풀었는데, 직관적으로 풀어야하는 문제가 많은 공무원 기출보다 평가원 기출 문제가 좀 더 난도가 높아 실력을 쌓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출제 방향은 수능과 다르기 때문에 굳이 수능 문제까지 풀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고난도 문제를 연습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Ⅱ] 2017년 경기도 사회복지 9급 성적우수자 이그림 씨를 만나다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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