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가정양육 유아가 기관재원 유아보다 3배 이상 높아
반일제 학원 이용 유아, 월평균 145.4만 원 지출
고소득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부담 커
![]() |
▲교육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유아 사교육비 총액이 3개월(2024년 7~9월) 동안 8,15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5.8만 원이며, 사교육에 참여한 유아 기준으로는 33.2만 원을 기록했다.
교육부가 2024년 시행한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47.6%로 절반 가까운 수준이며, 참여 유아는 주당 평균 5.6시간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평균 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세 이하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24.6%였으나, 5세 유아의 참여율은 81.2%로 급격히 상승했다. 연령별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도 2세 이하 유아는 1.8시간에 불과했으나, 5세 유아는 7.8시간으로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기관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기관재원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50.3%였으며, 가정에서 양육하는 유아의 참여율은 37.7%로 다소 낮았다. 그러나 가정양육 유아의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15.2시간)이 기관재원 유아(3.7시간)보다 4배 이상 길어, 가정에서 양육하는 유아가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사교육에 참여한 기관재원 유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2.8만 원이었으나, 가정양육 유아는 85.6만 원으로 3.7배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유아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도 기관재원 유아는 11.5만 원, 가정양육 유아는 32.3만 원으로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경우 사교육비 부담이 컸다.
과목별로는 예체능 및 기타 과목(취미·교양 포함)의 사교육비가 참여 유아 기준 월평균 17.2만 원, 일반교과(국·영·수 및 논술 포함)는 34만 원이었다. 특히 영어 사교육비는 월평균 41.4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정양육 유아 중 일부는 반일제 학원(3시간 이상 학습하는 학원)을 이용하며, 이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45.4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정양육 유아 중 17%가 반일제 학원을 이용했으며, 이들이 3개월간 지출한 사교육비 총액은 2,668억 원에 달했다. 특히 영어학원을 다니는 경우 월평균 154.5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부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2만 원이었으나, 300만 원 미만 가구의 경우 4.8만 원으로 소득이 높은 가구가 사교육비를 6배 이상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교육 참여율도 고소득 가구(62.4%)가 저소득 가구(29.5%)보다 2배 이상 높아, 경제적 여건에 따른 사교육 기회의 차이가 컸다.
유아 사교육비 조사 결과,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사교육 참여율과 평균 지출 비용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50.5%로, 비수도권 유아(43.7%)보다 6.8%p 높았다.
또한, 전체 유아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수도권이 17.3만 원, 비수도권이 14.0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사교육에 참여한 유아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수도권이 34.3만 원, 비수도권이 31.9만 원을 기록해 수도권에서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지역별 교육 환경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