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정규 교육과정·대입 과목 채택부터 유학생 유치까지 해외 교육 전략 공유

한국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가르치는 해외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육원이 지원하는 현지 한국어반 운영 학교는 지난해 2,303개교로 전체의 83%를 차지했고, 미국 시애틀에서는 한국어 채택 학교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교육부가 세계 27개국 재외교육기관장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어 교육을 현지 공교육 안에 정착시키고 K-교육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교육부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세종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6 재외교육기관장 역량 강화 연수’를 개최한다. 전 세계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 등 재외교육기관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역할과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올해 연수에는 한국학교장 28명과 한국교육원장 34명, 한국교육원 부원장 3명, 주미대사관 교육관 1명 등 모두 66명이 참석한다.
재외교육기관 가운데 한국교육원은 현재 22개국에 47개가 설치돼 있다.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보급과 평생교육뿐 아니라 현지 정부·교육기관과 협력해 공교육 안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육원이 지원한 현지 한국어반 운영 학교는 2,303개교로 전체 2,777개교의 83%에 달했다. 해외 한국어 교육이 단순한 문화강좌나 방과후 수업에 머물지 않고, 현지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재외한국학교에서는 언어교육과 함께 재외동포 학생의 민족 정체성을 높이는 교육도 병행한다. 지난해 하노이한국학교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우리나라 토기와 도자기, 전통 건축 등을 다뤘고 오사카금강학교에서는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활용해 독립운동과 재일동포사를 가르쳤다.
연수 첫날인 10일 오후 2시부터는 ‘현장 공감 및 성과 공유 행사’가 열린다. 1부에서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재외교육기관장들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상해·하노이한국학교장과 파라과이·태국한국교육원장이 패널로 참여하고 캐나다한국교육원장이 진행을 맡는다.
논의의 중심에는 해외 공교육 내 한국어교육을 어떻게 제도화할지가 놓인다. 중남미와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한 한국어 보급 경험을 공유하고 현지인 한국어교원 양성·연수, 한국어의 정규 교육과정 및 대입 과목 채택, 국내 대학과 연계한 국제교류 등을 다룬다.
한국학교가 마주한 교육환경 변화도 주요 의제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늘면서 한국어교육과 기초학력 지원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재외동포 학생의 문해력과 민족적 자긍심을 함께 높일 수 있는 교육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2부 성과공유회에서는 시애틀·인도·상파울루한국교육원과 필리핀한국학교가 현장에서 거둔 성과를 발표한다. 국가별 교육환경이 다른 만큼 한국어와 K-교육을 현지 교육체계에 연결한 방식도 각기 다르다.
특히 시애틀한국교육원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폐원됐다가 동포사회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설 이후 한글학교 교과서 지원 등 재미동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시애틀 지역의 한국어 채택 학교는 지난해 8개교에서 올해 17개교로 늘었고, 참여 교육구도 2곳에서 7곳으로 확대됐다.
인도에서도 정규 한국어교육 규모가 커졌다. 현지 시범학교의 정규 한국어 수업 수강생은 지난해 284명에서 올해 483명으로 199명 증가했다. 인도한국교육원은 현지 인터넷 환경을 활용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규모를 확대해 온 사례도 공유한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교육환경에 맞춘 온라인 수업이 활용되고 있다. 상파울루한국교육원은 과밀학급으로 2부제를 운영하는 브라질 공교육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한국어교육을 제공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연계해 한국어 보급을 추진한 사례를 소개한다.
필리핀한국학교는 학생 주도 국제교류를 통해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과 학생자치를 강화한 사례를 발표한다. 역사 정체성 교육과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연결되는 독서교육을 통해 민주시민 역량과 민족 정체성을 함께 높인 경험도 공유한다.
연수는 첫날 행사 이후에도 13일까지 이어진다. 기관별 현안을 중심으로 한 토의·토론과 역사·문화 체험, 해외 유학생 유치 전략 논의 등이 진행된다. K-교육 확산을 한국어 보급에만 한정하지 않고 재외동포 교육과 해외 유학생 유치까지 연결하는 방향을 다룬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전 세계 재외교육기관은 재외동포의 뿌리를 잇고 대한민국 문화를 세계로 넓히는 케이(K)-교육의 핵심 거점”이라며 한국어반 확대와 유학생 유치 체계 고도화 등에 맞춰 재외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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