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부터 대출까지 무료…도민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반기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예정…“일상에 책이 스며드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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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역 지역서점 전시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경기도의 지하철역이 동네책방과 손잡고 시민을 위한 작은 도서전시관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느티나무재단은 지난 4월부터 광교중앙역·동천역·정자역 내 ‘경기도 지하철서재’에서 지역서점이 직접 추천한 도서를 전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2곳의 지역서점이 참여해 자사의 책방지기가 고른 도서를 역사별로 릴레이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다 잠시 멈춰 서재에 들르면, 동네책방 주인의 감성과 큐레이션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전시에 참여한 서점은 ▲광교중앙역에 위치한 북살롱벗(용인), 사적인서점(파주), 안녕 책다방(화성), 탐조책방(수원), ▲동천역에서는 꿈인책방(광명), 독서도구점 모멘츠(안양), 모퉁이책방(화성), 이랑책방(고양), ▲정자역에는 그런 의미에서(수원), 읽을마음(광명), 잘될 거야 책방(동두천), 쩜오책방(파주)까지 총 1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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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역 지역서점 전시 |
각 서점의 책방지기는 장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도서를 직접 선별해 추천했으며, 전시는 4월에 시작해 7월, 10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서재를 찾은 누구나 책을 자유롭게 열람하거나 대출할 수 있으며, 별도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
동천역 지하철서재를 찾은 한 이용자는 “평소에도 종종 들르는데, 서점 주인이 고른 책이라니 더 궁금해진다. 내가 평소 선택하지 않을 책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전시가 시작된 이후 대출률과 열람 건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서재 내부에는 도서를 읽은 시민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가 빼곡히 채워지고 있다. 매월 약 300권이 대출·반납되는 도서 순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지하철서재’는 2016년 동천역 ‘열린도서관’으로 시작해 2017년 정자역, 2018년 광교중앙역으로 확장됐다. 공간은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가 제공하고, 도서 운영과 기획은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함께 맡고 있다.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출퇴근길, 약속 전 여유시간처럼 이동 중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책을 만나도록 공간을 연 것”이라며, “책과 시민을 잇는 열린 문화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지하철서재는 단순한 도서 대출 공간을 넘어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유지되는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하반기에는 작가와의 만남 등 참여형 문화행사도 예정되어 있어, 지하철이 또 하나의 문화교류 공간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경기도 지하철서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느티나무재단(031-262-3494)으로 문의하면 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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