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면접코치 활용…‘탈락자 맞춤형 피드백’ 도입
채용 탈락자 대상 ‘역량 강화 교육’ 도입도 증가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공공기관들이 채용 문화를 혁신하며, 단순한 합격·불합격 통보에서 벗어나 탈락자들에게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공감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채용 인증 기관인 한국바른채용인증원(원장 조지용)은 지난 27일 열린 ‘대한민국 바른채용 컨퍼런스’에서 2025년 채용 트렌드를 발표하며, 공공기관들이 신입 및 인턴 채용 과정에서 역량면접코치 전문가를 투입하고, 탈락자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역량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들이 단순 채용 절차를 넘어, 지원자의 성장을 돕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면접 탈락자가 결과만 통보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공공기관들은 지원자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개인별 맞춤형 역량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채용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22년부터 체험형 인턴 선발 과정에서 역량면접코치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투입해,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의 답변과 행동을 분석한 맞춤형 피드백 보고서를 제공했다.
이러한 역량면접코치들은 면접 점수 평가나 합격 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대신 지원자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역량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지난해 신입 직원 공채에서 최종 면접 탈락자에게 개인별 맞춤형 역량 분석 보고서를 제공했으며, 해당 사례는 ‘제6회 대한민국 바른채용 컨퍼런스’에서 베스트 채용 사례로 선정되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인사부 심승현 과장은 “공사는 공정한 채용 기회를 보장하고, 구직자들에게 투명한 채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면접관 전문성 강화, 채용 공고에 출제 범위 및 비중 공개, 1차 면접 후 강·약점 코멘트 제공, 2차 면접 후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면접역량평가 보고서를 제공하는 채용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단순한 탈락자 피드백을 넘어 탈락자들에게 ‘역량 개선 코칭 교육’까지 제공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월 21일 신입 공채 탈락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채용 탈락자 케어를 위한 면접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원종열 인재경영팀장은 “우리 공단은 기존의 면접 불합격자 대상 피드백 제공을 넘어서, 차별화된 공감 채용을 실천하기 위해 면접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했다”며 “단순한 채용이 아닌,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교육은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진행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전문가 코치와 함께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들은 체험형 인턴 채용에도 ‘역량면접코칭 클리닉’을 도입하며, 단순한 실무 경험을 넘어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력원자력, 부산항만공사, 한전KDN,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GH경기주택도시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다수의 공공기관이 체험형 인턴을 대상으로 ‘역량면접코칭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들은 개인별 강점과 약점을 분석받고, 취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전략 등을 맞춤형 코칭으로 배우는 기회를 얻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재개발부 이현승 대리는 “단순히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역량면접코칭 클리닉’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인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조지용 원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내실화 방침에 따라, 공공기관들이 단순 인턴 운영을 넘어 실제 취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채용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지원자 경험이 기관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점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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