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심청·춘향부터 단군·주몽까지…한국 옛이야기, 중남미 교과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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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춘향부터 단군·주몽까지…한국 옛이야기, 중남미 교과서에 실렸다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09: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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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역사·경제 오류 시정 넘어 ‘이야기 콘텐츠’로 한국 알리기 확대
한국 전래동화·신화 20편, 과테말라·콜롬비아 등 5개국 교과서·교재 14종에 수록
▲아르헨티나 교과서 '콩쥐 팥쥐'(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심청과 춘향, 흥부와 놀부, 단군과 주몽의 이야기를 중남미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만난다. 외국 교과서 속 한국의 역사·경제 정보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던 한국 알리기 사업이 전래동화와 건국신화로 영역을 넓히면서 한국의 옛이야기 20편이 중남미 5개국의 교과서와 교재, 교사용 자료 14종에 실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외국 교과서 개선 사업을 통해 과테말라와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중남미 5개국 교육자료에 한국 전래동화와 신화를 반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확산에 맞춰 한국을 소개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준 것이다. 역사나 경제 분야의 오류를 바로잡고 관련 정보를 늘리는 기존 방식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로 한국 문화와 가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 범위를 넓혔다. 독서를 중시하는 중남미 교육환경을 고려한 전략이기도 하다.

중남미 교과서에 한국 옛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과테말라 민간 출판사 산띠야나의 초등학교 5학년 디지털 교과서 ‘Lectópolis’에 신라 시조 박혁거세 설화가 수록되면서 시작됐다.

2020년에는 주과테말라대한민국대사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록 작품이 크게 늘었다. 초등학교 2학년 읽기 교재에는 ‘토끼와 거북이’, 3학년에는 ‘의좋은 형제’, 4학년에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5학년에는 ‘흥부와 놀부’, 6학년에는 ‘단군신화’가 각각 실렸다.

특히 ‘토끼와 거북이’는 키체어·칵치켈어·맘어·케치어 등 4개 마야어로도 번역·출판됐다. 스페인어뿐 아니라 소수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도 한국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2022년에는 과테말라 중학교 자연과학 교과서의 읽기 부록에 ‘심청전’과 ‘춘향전’이 각각 수록됐다.

한국 이야기의 중남미 확산은 2024년부터 더욱 빨라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옛이야기(Yenniyagi)’에 모두 10편이 담겼다. 콩쥐팥쥐와 빨간부채와 파란부채,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 효녀심청, 의좋은 형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전래동화 7편에 단군·박혁거세·주몽의 건국신화 3편을 더했다.

같은 해 콜롬비아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을 위한 ‘한국의 전래동화와 신화(Cuentos y mitos tradicionales coreanos)’가 현지 출판사 에두까르를 통해 발간됐다.

이 교재에는 혹부리영감과 은혜갚은 까치, 청개구리, 호랑이와 곶감, 선녀와 나무꾼 등 전래동화와 단군·박혁거세·주몽의 건국신화를 합쳐 17편이 실렸다. 단순히 이야기를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양과 인당수의 위치, 신라와 고구려 등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한국의 역사·지리·문화 정보도 함께 구성했다. 2025년에는 사실적·추론적·비판적 질문을 담은 교사용 학습 안내서도 추가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제작한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우루과이로도 이어졌다. 2025년 우루과이의 국가 통합형 디지털 도서관 ‘Biblioteca País’에 ‘옛이야기’가 등록되면서 학생과 교사를 비롯한 우루과이 국민 누구나 한국 전래동화와 건국신화 10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엘살바도르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엘살바도르 교육부의 디지털 교사용 학습 안내서 ‘Methodological Guide A1+’에 흥부와 놀부, 은혜갚은 호랑이, 청개구리, 누렁소와 검은소 등 4편이 반영됐다.

지금까지 중남미 교육자료에 반영된 한국 전래동화와 신화는 중복을 제외하고 총 20편이다. 박혁거세·단군·주몽 등 3개 건국신화를 비롯해 심청전과 춘향전, 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흥부와 놀부, 혹부리영감, 금도끼 은도끼 등이다. 이들 콘텐츠가 새로 반영된 교과서와 교재는 5개국 총 14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확산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매년 운영해 온 ‘교과서 전문가 초청연수’와 ‘현지 교과서 세미나’가 영향을 미쳤다.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고 내용을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는 역사와 경제를 넘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등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해외 교육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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