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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보호구역 내 시설물에 이벤트용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 (사진출처 : 채널A)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한류 아이돌 멤버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된 소속사의 깜짝 이벤트가 문화유산 훼손 논란으로 번졌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해당 기획사는 소속 아이돌 멤버 생일을 맞아 서울 시내 26곳에 이벤트용 스티커를 숨겨 놓고, 이를 찾아낸 팬들에게 애장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행사 장소 중 일부가 ‘현존하는 세계 도성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긴’ 한양도성 보호구역이었다.
문제는 단순 부착에 그치지 않았다. 스티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뒷정리가 미흡해, 시설물 표면에는 찢겨나간 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공자산이 민간 이벤트로 훼손된 셈이다.
이번 일은 지난 1월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 촬영 과정에서 건축물 기둥에 못을 박아 거센 비판을 받았던 사건과도 맞물리며, 문화재 관리·보호 의식 부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재 홍보 활동을 꾸준히 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문화유산 인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교육과 홍보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스스로가 우리 문화유산을 먼저 소중히 여기고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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