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응원만큼 독립운동 역사도 중요"…한국어·스페인어 안내서 1만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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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 걸려 있는 안창호 동판. 한국 정부가 2017년 호텔 측과 협의해 달았다.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독립운동 발자취가 남아 있는 도시라는 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대표팀의 첫 승을 응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에 담긴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달라하라에 있는 프란세스 호텔에는 안창호 선생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 동판이 설치돼 있다. 1610년 문을 연 이 호텔은 안창호 선생이 멕시코에 머물렀던 역사와 인연이 있는 장소로, 한국 정부가 2017년 호텔 측과 협의를 거쳐 동판을 부착했다.
안창호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으로 활동하던 1917년 현지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멕시코를 방문했다. 당시 항일 독립운동 기반을 다지기 위한 순회 활동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멕시코시티 주재 미국총영사관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상황을 이유로 대한제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 여권 사용을 거부한 안창호 선생은 과달라하라에 약 두 달간 머문 뒤 멕시코 북부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을 제시하고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독립운동가로서 국권을 잃은 현실 속에서도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지키려 했던 상징적인 일화로 평가받고 있다.
서 교수는 멕시코에 남아 있는 한인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기 위한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제작한 역사 안내서 1만 부를 현지에 기증했으며, 해외에서도 쉽게 관련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개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해외 각지에 남아 있는 우리 독립운동 유적과 기록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재조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과 함께 과달라하라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도 많은 국민이 함께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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