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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중국 유명 마술사 가오위텐의 영상 캡쳐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중국의 유명 마술사가 한국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취지의 주장을 영상으로 퍼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인기 마술사 가오위텐은 최근 한국의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한 뒤, 전시물을 소개하며 “한국은 중국의 자수를 훔쳤다”, “혼천의는 중국의 천문 기구를 따라한 것”이라는 주장을 영상에 담았다. 특히 그는 금속활자를 보여주며 "인쇄술은 중국 당나라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은 이를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이와 관련해 “최근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현재 본인의 계정에서는 해당 영상이 삭제됐지만,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는 여전히 여러 계정을 통해 검색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오위텐은 더우인에서만 약 3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서, 그가 올린 콘텐츠는 중국 내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는 프레임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시골 생활을 담은 영상 속에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인스타그램 릴스로 올렸고, 해당 영상은 1천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아시아 문화의 중심이 한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이런 억지 주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억지 주장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 국제적 여론 속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 이슈”라며 “오히려 이런 시도를 계기로 한국 고유문화를 더욱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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