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파견직 수요 증가… 사무실 복귀 논쟁 속 기업-직원 간 온도 차 뚜렷
제조·테크·헬스케어 산업, 특화된 전문 인재 확보 위한 경쟁 치열
[참고자료1] 2025년 산업별 인기 직무 연봉 전망(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제공)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로 노동 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 인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채용 범위를 넓히며, 유연한 고용 형태와 계약직·파견직 채용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가 발표한 ‘2025 디지털 연봉조사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인력난에 대한 우려가 76%에서 91%로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구하는 B2B 제조업계에서는 숙련된 시니어 인재를 기술 고문이나 계약직 형태로 고용하거나,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 기존의 언어 및 거주지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속에서 정규직보다 계약직 및 파견직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정규직 정원을 축소하고 단기 프로젝트 중심의 고용 구조로 전환하며, 필요한 인력을 유연하게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는 기존 정규직·임원직 채용 서비스에서 계약직 및 파견직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며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를 반영했다. 최근 희망 퇴직이나 조직 축소로 구직 상태에 놓인 인재들 역시 조건이 맞는다면 계약직이나 파견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무실 복귀(Return to Office, RTO)’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과 직원 간의 인식 차이가 여전히 두드러지고 있다.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가 구직자와 기업 인사 담당자 약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40%는 주 5일 출근을 적정하다고 응답했으나, 구직자와 재직자는 유연한 근무 환경과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특히 구직자들은 ‘유연 근무 환경(43%)’과 ‘자율적인 업무 방식(36%)’이 생산성을 높인다고 응답했으며, 재택근무가 축소될 경우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업으로서는 대면 근무와 유연 근무 간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참고자료2] South Korea 산업 동향 Key Insights
제조업과 테크 산업은 숙련된 주니어 및 중간 연차 실무자를 선제적으로 채용하며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조업은 산업 확장세에 발맞춰 실무를 맡길 수 있는 다수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실무 경험과 영어 소통 능력을 갖춘 중간 연차 실무자는 15% 이상의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헬스케어와 인사(HR) 분야에서는 AI 기반 의료 솔루션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과 같은 첨단 직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 운영 포지션을 줄이는 대신, 지역 노동법과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전문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준원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지사장은 “고령화와 저출생이 맞물린 한국 시장에서 기업들은 보다 폭넓은 인재풀과 유연한 고용 형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직자 역시 기업의 요구와 시장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치열한 인재 경쟁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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