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개발부터 평가까지…시도교육청-대학 협력 강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월 16일(화),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교학점제 준비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36차 함께차담회를 현장 교사들과 함께 개최했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5학년도부터 고등학생들이 대학에서 개설한 과목을 이수하면 고등학교 학점뿐만 아니라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운영 방안’을 오늘(11일) 발표하고, 이를 2025년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고교학점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공동교육과정’, ‘온라인학교’, ‘학교밖교육’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학교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심화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지속되자,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새 방안에 따르면,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심화 과목을 개설하고 고교생이 이를 이수하면 최대 8학점까지 고교 학점으로 인정된다. 더 나아가, 해당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시도교육청과 대학은 상호 협약을 맺고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과목 수요를 파악해 대학에 전달하고,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심화 과목을 개발한다. 수업은 대학 캠퍼스 내 실험실이나 실습실에서 진행되며, 방과 후, 주말, 방학 등을 활용해 운영될 예정이다.
평가는 대학의 재량에 맡기되, 고등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원점수나 성적 대신 과목명과 학습 내용만 기재된다. 이는 고등학교 평가 부담을 줄이면서도 대학 수준의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이 제도는 2025년 5개 시도교육청과 15개 대학이 참여해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시범 운영 성과를 분석한 뒤, 2026년부터 참여 교육청과 대학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별 개설 과목과 수강 신청 정보는 2025년 2월까지 시도교육청을 통해 고등학교에 안내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대학이 고교 교육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대학 수업을 듣고 고교와 대학 학점으로 모두 인정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방안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하고,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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