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전국 과학수사관들이 자신의 현장 경험과 인간적 고뇌를 담아 공동 저술한 수필집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이 16일 발간됐다. 경찰청이 주최한 과학수사 활동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28편이 엮여진 이 책은 과학수사관들의 일상과 그들이 마주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 1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저자 사인회와 함께 수익금 기부 약정식도 진행됐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범죄피해아동 지원사업에 기부했다.
직군의 경험을 담았다.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마주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과 따뜻한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느낀 애환과 사명감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검시조사관은 죽음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하는 직업적 사명을 수행하면서도 매번 느끼는 감정적 고통을 털어놓는다. “잠든 듯 누워 있는 아이를 아프게 한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과 동시에, 감정을 배제하고 사건을 명확히 풀어나가는 과정이 그들의 일상이다.
범죄자의 심리를 읽어내는 범죄분석관은 이들이 살아온 고난의 흔적을 마주하면서도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딜레마를 겪는다. 피해자의 고통 역시 무겁게 다가오지만,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한다는 그들의 고백은 인간적이면서도 깊은 사명감을 보여준다.
지문감정관은 부패가 심한 변사체에서도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구토를 참아가며 악취와 싸운다. 법곤충연구사는 구더기와 파리에서 사망 원인을 찾아내는 고된 작업을 이어가며 고인의 마지막을 밝혀내는 데서 안도감을 느낀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과학수사가 국민의 성원 속에서 성장해 왔다”며, “이번 책이 국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지성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학수사관들의 진솔한 기록이 담긴 이 책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돼 범죄피해아동을 돕는 데 쓰인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온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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