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본격 시행... 맞춤형 예방교육 강화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응답률이 소폭 증가했으나 최근 3년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피해응답률이 가장 높았으며, 언어폭력이 여전히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26일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교육부>
이번 실태조사에서 2024년 1차 전수조사와 2023년 2차 표본조사를 각각 실시했다. 전수조사 참여율은 81.7%, 표본조사 참여율은 72.6%로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피해응답률은 2024년 1차 전수조사에서 2.1%, 2023년 2차 표본조사에서 1.7%로 나타났으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언어폭력으로, 2024년 1차 조사에서 39.4%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p 증가했다. 반면, 신체폭력은 전년 대비 감소한 15.5%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도 2024년 1차 조사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2023년 2차 조사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집단따돌림, 성폭력, 금품갈취 등의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집단따돌림의 경우 피해응답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성폭력과 금품갈취 피해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는 학교폭력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학교폭력 목격률은 2024년 1차 전수조사에서 5.0%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신고율도 함께 상승했다. 하지만 방관 비율은 감소해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24년 1학기부터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설치하고, 2,217명의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을 위촉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관계 개선 지원단과 피해학생 지원단도 운영해 피해학생들의 회복을 돕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성윤숙 선임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더 잘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일상 속 갈등 해결과 관계 회복을 중점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우영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중학생들의 정신건강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2025년 상반기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폭력 문제는 방관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고, 앞으로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변화된 양상에 맞춘 맞춤형 대응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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