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위기 지속…반도체·자동차 산업 부진
서비스업, 보건·복지와 IT 중심으로 ‘버팀목’ 역할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11월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산업별 고용 상황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서비스업이 여전히 고용시장 성장을 견인한 반면,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고용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537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 명(1.4%)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보건·복지 분야 수요와 디지털 산업 확장에 따른 기술 서비스업의 성장 덕분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은 여전히 고용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1월 기준,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041만 명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보건·복지 서비스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보건·복지 분야는 7만 3,000명 증가(4.9%)하며, 고령화 사회에 따른 의료 및 복지 서비스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동시에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4만 8,000명 증가(5.5%)해 IT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지털 전환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숙박·음식업은 1만 6,000명 증가(1.9%)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여행·외식 수요 증가가 고용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매업 역시 1만 3,000명(1.1%) 증가하며 소비 회복 조짐을 보였다.
반면, 제조업은 고용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반도체 업종은 2.5% 감소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술 패권 경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산업도 부품 공급망 불안정과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이 겹치며 고용이 1.8% 줄어들었다. 이러한 감소는 제조업 전반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6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하며 고용 안정화의 조짐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고용 유지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완화가 일부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11월 고용 통계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엇갈린 운명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제조업의 고용 감소는 경제 전반에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종별 맞춤형 고용 정책과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적극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서비스업이 제조업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으나, 제조업 고용 감소는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업종별 맞춤형 지원과 노동시장 회복을 위한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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