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년 약 370만 명 중 고립·은둔 청년 5.9%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경기도 청년 약 22만 명이 고립·은둔 상태에 있다는 실태조사가 발표됐다. 이는 경기도가 처음으로 지역 내 고립·은둔 청년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조사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경기도는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 고립·은둔청년 지원 포럼’을 열고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알고 함께하면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 경기도 관계자 및 도의원 등 1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경기복지재단 박규범 연구위원은 통계청의 사회조사와 국무조정실 청년 삶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청년 약 367만 명 중 고립 청년이 5.9%(21만 6천 명), 은둔 청년이 3.3%(12만 1천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태를, 은둔 청년은 집이나 방에 머물며 사회와 단절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부 청년은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겪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상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맞춤형 정책 수립, 전문기관 및 활동가 양성,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잠재적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사전 예방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 성과와 참여 청년들의 후기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대표는 맞춤형 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발표하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청년이 고립에서 벗어나 다시 사회로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세빈 청년은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을 때 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을 줬다”며, “지금은 다시 사회에 나가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청중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포럼의 발제 세션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고립·은둔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해결책이 필요한 중대한 과제”라며,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들이 자립과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포럼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사회적 공감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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