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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낯설고 정보는 부족”…서울교육청, 이주배경 학부모 지원 나선다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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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진로 정보 부족 34.5%…보호자 대상 교육·상담 통합 지원
‘다가감 아카데미’ 운영부터 16개 언어 정보지까지…학교-가정 연결 강화
▲출처: 서울시교육청

 

 

 

 

 

이주배경 학생의 학교 적응 문제를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학교 간 정보 격차’로 보고, 보호자 지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 정책이 추진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중도 입국 학생과 외국인 가정 등 이주배경 보호자들이 한국 교육제도를 이해하고 자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통합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주배경 보호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미 통계로 확인된다. 여성가족부의 ‘2024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보호자들은 자녀 양육 과정에서 학업·진학·진로 정보 부족(34.5%)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학습 지도와 학업 관리의 어려움(32.0%)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낯선 언어와 교육제도, 제한된 정보 접근성 때문에 자녀의 학교생활을 돕고 싶어도 실제로는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출신 국가와 다른 교육 문화로 인해 학교 참여 방식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보호자들은 자녀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 맡기는 인식을 갖고 있어 가정과 학교 간 소통이 단절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지원 체계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접근 방식을 바꿨다.

이러한 배경에서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보호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다가감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2026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10회 내외로 진행되며, 매월 1회 토요일마다 초등과 중등 과정으로 나눠 운영된다. 학기 중 전학이나 편입을 한 학생의 보호자에게는 학교에서 참여를 안내하고, 그 외 희망하는 보호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초기 적응을 돕는다.

교육 내용은 학교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 전반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학습 지도와 학업 관리 방법,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예방 등 학생 보호와 생활 지도까지 폭넓게 다룬다. 여기에 학부모 간 의사소통 방식과 양육 지원, 학교와 지역 교육자원 활용 방법까지 포함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면 교육에서는 다양한 언어권 보호자의 참여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동시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 교육제도와 자녀 교육 정보를 담은 다국어 교육정보지 ‘다가감 소식지’를 매월 발간해 총 16개 언어로 제공한다. 이 자료는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된다.

학부모지원센터를 통해 ‘찾아가는 이주배경 학부모 마음상담’을 운영해 전문 상담사와 통역사가 직접 보호자 모임 현장을 찾아간다. 상담에서는 한국 학교 운영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부터 자녀의 정서 이해와 소통 방법, 이중문화 환경에서의 양육 방식, 보호자 스트레스 관리까지 실제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룬다.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지역의 교육복지센터에서는 학부모와 자녀를 함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용산교육복지센터는 지난해 학부모 자조모임을 통해 관계 형성을 돕고, 이력서 작성과 구직 활동 등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한 취업 역량 교육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했다. 올해는 이주배경지원기관 협의체와 아동·청소년 심리지원단, 교육지원 네트워크 등을 연계해 보다 촘촘한 지원 체계를 이어간다.

영등포교육복지센터도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코칭과 멘토링을 운영해 학습과 정서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협의체와 협력해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위험 다문화 가정 사례에 대해서는 학교와 교육복지센터, 지역 기관이 함께 참여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김천홍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익숙하지 않은 교육환경 속에서 자녀의 학습과 진로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보호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학교와 보호자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 이주배경 학생의 안정적인 성장과 적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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