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일본 고교생 300명 한국어 실력 겨뤘다…첫 전국 말하기대회 대상에 ‘세종대왕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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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생 300명 한국어 실력 겨뤘다…첫 전국 말하기대회 대상에 ‘세종대왕의 소원’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0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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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한국교육원 지역예선 1위 15명 도쿄서 본선…비한국계 고교생 대상 첫 전국대회
오카야마고라쿠칸고 기쿠치 하루히 교육부 장관상
일본 576개교 약 2만명 한국어 배워…국내 22개 대학 연계 유학 지원
▲2026년 제1회 일본 고등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현장 사진(출처: 교육부)

 






일본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고등학생들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무대에서 실력을 겨뤘다. 한국계 가족 배경이나 한국 장기 체류 경험이 없는 일본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회로, 15개 한국교육원별 예선에 약 300명이 참가해 지역 1위 학생 15명이 본선에 올랐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일본 도쿄 메지로대학교에서 ‘2026년 제1회 일본 고등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본 내 15개 한국교육원이 연합해 비한국계 일본인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공식 명칭은 ‘한국어로 열리는 미래-제1회 전국 일본고등학생 한국어말하기 대회’다. 주일본한국교육원장협의회가 주최하고 사이타마한국교육원이 주관해 메지로대학교 신주쿠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일본은 1960년대 초 재일동포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함양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교육원이 처음 설치된 국가다. 현재 동경과 사이타마, 치바, 가나가와, 나가노, 삿포로, 센다이, 오사카, 나라, 교토, 고베, 오카야마, 후쿠오카, 히로시마, 시모노세키 등 15곳에서 한국교육원이 운영되고 있다.

재일동포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1995년부터 운영됐지만 일본 현지 비한국계 고교생만 참가하는 전국 규모 대회는 없었다. 이에 15개 한국교육원이 공동으로 올해 첫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는 대한민국 국적이나 한국계 혈통·가족 배경이 없어야 하며 한국 초·중·고교에서 1년 이상 재학한 경험도 없어야 한다.

지역 예선에는 약 300명이 참가했다. 각 한국교육원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15명이 본선에 진출해 한국과 관련된 자유 주제로 약 5분간 원고 없이 한국어 발표를 진행했다.

대상인 교육부 장관상은 ‘세종대왕의 소원이 이루어졌을까?’를 발표한 오카야마고라쿠칸고등학교 3학년 기쿠치 하루히 학생이 받았다. 기쿠치 학생은 지난해 교육부 ‘해외 청소년 한국어교육 연수’에서 한국어로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교류한 경험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연결했다. 한글이 백성들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듯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만남과 교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생각을 발표에 담았다.

금상인 주일본대사상은 ECC학원고등학교 2학년 나가이 아논 학생에게 돌아갔다. 나가이 학생은 ‘세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를 주제로 한일 통역사의 꿈과 양국의 언어·문화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줄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상인 메지로대학교총장상은 나사세보상업고등학교 3학년 이노우에 마나 학생과 관동국제고등학교 3학년 이나토미 유키 학생이 받았고, 동상은 니시노미야이마즈고등학교 2학년 오마에 유린 학생과 시모노세키중등교육학교 3학년 가타기리 히요리 학생이 차지했다.

대회에서는 한국어 경연과 함께 한일 학생들의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동경한국학교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참가자 발표가 이어졌고, 심사 시간에는 치어리딩과 K팝 커버댄스, 경기도 삼일고와 사이타마현립 소카니시고등학교의 연합 무대, 치바현립마츠도마바시고등학교 합창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일본 학교 현장의 한국어 학습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일본 576개 학교에서 약 2만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전 세계 한국어반 운영 학교 2,777개교 가운데 일본이 약 21%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교육원은 대회 참가 학생들의 한국 유학도 지원한다. 일본 내 한국교육원은 올해 7월 기준 국내 22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으며, 우수 한국어반 학생들이 장학금 등의 혜택을 받아 국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반 수업에서 쌓은 실력을 겨루는 행사가 개인의 성장과 국제 인재 육성 측면에서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한국교육원을 통해 다양한 한국어교육 행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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