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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 조직위원회 제공 |
지난 6일 일산 킨택스에서 천상두 디자이너 패션쇼가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천상두 패션쇼는 유려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오랜 탐구, 그리고 기성복과 꾸뛰르 사이를 아슬하게 오가는 절묘한 감각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관객들에게 ‘입는 것’을 넘어 ‘사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의상은 조용한 선 안에 강한 정서와 공감이 담겨 있다. 섬세하게 흐르는 실루엣, 생활성과 낭만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디자인, 하나하나의 봉제와 마감에서 느껴지는 장인정신은 무대 전체를 따스한 정서로 감쌌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소재의 질감과 컬러의 온도감이 삶의 순간들과 맞닿도록 치밀하게 연출되어, 패션이 일상의 풍경이자 움직이는 감성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무대에 오른 모델들은 단순한 옷의 ‘피팅’ 이상이었다. 천상두의 옷을 입고 걸어 나올 때, 관객들은 패션이 단지 유행의 언어가 아니라 삶의 주기와 감정에 스며드는 감각임을 새삼 깨달았다. 한 관람객은 쇼 직후, “이 무대는 단지 아름다운 옷을 보는 경험이 아니었다. 어떤 삶이 아름답고, 어떤 존재가 가치 있는지를 조용히 말해주는 하나의 시와 같았다”고 전했다.
이번 패션쇼는 또한 기성복이 지녀야 할 실용성과 꾸뛰르의 정교함 사이에서 이상적인 지점을 끌어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과 상업성이라는 프레임을 넘어서면서도, 누구나 입을 수 있을 법한 편안함과 감도를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패션계 안팎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 임승민 PD는 “천상두 디자이너는 이번 무대를 통해, 삶의 리듬을 존중하고 세대의 다양성을 품은 패션이야말로 가장 동시대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따뜻하고 깊은 시선은 단순히 패션쇼를 넘어, 우리 일상의 풍경을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고 평했다.
자동차의 속력처럼 바쁘게만 회전하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천상두 디자이너는 잊고 있던 ‘느림의 미학’, 그리고 ‘존중의 감도’를 되살려냈다. 그의 옷을 입은 무대 위 사람들은 단지 모델이 아니라, 모두 하나의 인생이었다.
피앤피뉴스 / 이수진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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