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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죽은 공자 되 살리자! - 김정겸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 기사승인 : 2015-07-28 1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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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 제목으로 인기를 얻은 저자가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자가 외치는 도덕은 인간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의 그리고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 저자처럼 거대 담론적 공자사상을 해석하지는 않겠다. 공자의 도덕은 지극히 우리 인간의 삶을 대변하며 그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훌륭한 윤리서 이다.

<논어>의 첫 장이 인간됨의 교육을 받아야함을 일깨워줌으로서 전편을 이끌고 가고 있다. 즉  學而 第 一(학이 제 일)은 <논어>의 대표적 생각을 나타내며 공자의 모든 사상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學而 第 一(학이 제 일)의 내용은 군자 즉, 학문하는 우리의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子曰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자왈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원문을 그대로 직역하자면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아니해도 화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정도가 된다. 이 내용을 보다 철학적 탐구를 통해 좀더 분명하고 확실한 내용을 제시하겠다.  

 학이 제 일편은 군자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첫 번째의 배운다는 것(學)과 익힌다는 것(習)의 결합은 학습(學習)이다. 학습의 정의가 다음과 같이 내릴수 있다.

첫 번째는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學)은 무엇인가? 중국의 <六禮육례 : 禮예,樂악, 射사, 御어, 書서, 數수>를 배우는 것이다. 중국의 6례는 서양의 7자유과와 같은 것으로 오늘날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에 해당된다. 7자유과(七自由科, artes liberales)는 3학(문법 ·수사학 ·변증법) 4과(산술 ·기하학 ·천문학 ·음악)는 실제적 지식이 아닌 이론적 지식으로 합리적인 이성계발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6례와 서양의 7자유과는 “사람됨”의 교육을 위한 과목들이다. 사람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됨을 촉발시키는 공부를 늘 함께함으로서 성취될 수 있다.

익힌다는 것(習)은 무엇인가? 공부도 습관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이런 습관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날 하루는 마음이 상쾌하지 못한 것처럼 공부도 습관이 들어야 한다. 습관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습이다. 근육도 연습을 하여 단단해 지는 것처럼 공부도 연습을 해야 단단해 진다. 공부란 흘러 내려가는 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 따라서 끊임없는 노질(연습)을 하지 않으면 후퇴하게 되는 것이다.[學問如逆水行舟不進卽退(학문여역수행진부진즉퇴)]

두 번째 즐거움은 “먼 곳에 사는 친구의 방문”이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인사말로도 쓰였다. 물론 멀리 사는 친구가 날 그리워해 찿아온 것은 매우 기쁜일 이다. 그러나 필자는 <논어>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을 한 분들과는 달리 논리적인 논거를 들어 해석하고자 한다.

앞에 제시된 원문은 <學而> 제일 첫 번째에 배치된 내용이다. 學而編은 “학습”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친구가 멀리서 단순히 보고 싶어 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철학적 고찰이 없는 단순한 해석일 뿐이다. 그때당시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서 이황과 기대승처럼 편지를 통해 4.7논쟁을 하거나 직접 만나 학문을 토론하는 방식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학문을 즐겨하는 학자들에게 학문적 토론을 위해서 서로 만남의 장이 열린다는 것은 지적인 희열감을 주는 커다란 이벤트인 것이다. 따라서  有朋自遠方來는 학문적 토론을 위한 방문으로 보아야 한다.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문적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만남은 마지막 문장에서 극에 달한다.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이는 군자 즉, 학문하는 자의 나갈 길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나 잘났다”고 외치지 않아도 벗이 먼 곳에서 학문토론을 위해 왔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눈을 의식하여 공부를 하는 것은 스팩을 위한 것이지 자신의 내면의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논어 헌문편에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자왈 고지학자위기 금지학자위인)의 명언이 있다.  "예전의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지만 요즘 배우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한다." 고 하여 爲人之學이 아닌 爲己之學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學而 第 一(학이 제 일)에서 공자의 충고는 學과 習(학습)의 중요성과 그 공부는 사람됨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됨의 공부를 하는데 있어 멀리서 좋은 향기를 갖은 벗이 찿아와 사람됨의 올바른 방법에 관해 토론하니 내 몸에 그 친구의 좋은 향기가 온 몸에 퍼지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남이 날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올바르니 장차 나와 즐거이 만나는 사람도 좋은 향기가 몸에 베이지 않겠는가.

공자는 군자가 즐겨야 할 것을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군자가 경계해야할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명심보감( 明心寶鑑 正己篇)에 군자가 경계해야할 3가지[君子有三戒 (군자유삼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 주옥같은 글귀를 마음에 새기어 늘 정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첫째  少之時血氣未完戒之在色(소지시 혈기미완 계지재색)
어릴 때에는 혈기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여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둘째 及其壯也血氣方剛戒之在鬪(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젊어서는 혈기가 두루 왕성하므로 싸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셋째 及其老也血氣旣衰戒之在得(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하므로 탐욕에 빠지는 것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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