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칼럼] 그리움과 두근거림에 대하여 - 김정겸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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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리움과 두근거림에 대하여 - 김정겸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 기사승인 : 2015-08-11 13: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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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하나야 손바닥으로 포옥 가릴 수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두 눈을 꼬옥 감을 수 밖에

                                                                                                                                                             -정지용. 호수-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는 조그마한 얼굴이 그립다. 그 손바닥 치우면 될 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립다’는 것이 꼭 얼굴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리라.

그 사람의 얼굴, 말투, 웃음, 걸음걸이, 먹는 모습 등 그 모두가 그리운 것이리라. 그리워 매일 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서글프다. 그리워 매일 손잡고 다정다감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더욱더 그립다. 

그러나 보고 싶은 사람을 내 마음 한 구석 속에 넣어두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리라. 그 모습이 영원히 나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테니까. 그 사람의 향기와 더불어 모든 추억이 호주머니 가득히 채운 땅콩처럼 내 가슴속에 고소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누가 말했는가? 보지 않을수록 그 그리움이 더 많아지고 그 사람의 내음을 더 맡고 싶은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그 그리움은 항상 마음속에 있기에 죽어서나 없어지리라. 매일 더해지는 그리움은 그냥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X)일 것이다. 생각할수록 꼬리를 무는 추억이 더 슬퍼진다.

세상에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만남과 동시에 헤어짐이 전제가 된다. 탄생과 더불어 죽음이 전제가 되듯이 그리움의 출발은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갖게 되는 Paradox적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움은 종착역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다. ‘아쉽다’는 것은 과정은 괜찮았는데 끝 마무리가 미진할 때 주로 쓰인다. 사랑하는 분이 돌아가실 때 임종을 못 본 경우도 아쉽다. 이승에서의 만남을 끝맺음 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늘 상 그리운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헤어질 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서로 얼굴 보면서 그 간의 과정을 되새겨 보고 행복했던 불행했던 그 과거를 먹는 것도 좋다. 왜냐하면 그 과거는 그 관계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아쉽다’라는 영어 단어는 ‘miss'또는 ’feel inconvenienced by the lack of'으로 표현한다. Miss는 ‘그리워하다’라는 뜻이 있다. 후자는 ‘무엇에 대한 미진함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정확한 표현이다. 마음이 ‘아야 아야’하다. 헤어짐이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었던 말을 다하지 못하고 돌아서기 때문에 아프고 아련하다. 그래서 더욱더 그리워한다.

인생이란 초록의 봄날에 싱그럽고 풋풋한 만남이 여름의 열정을 갖고 뜨거운 사랑을 했다면 그 나뭇잎은 가을 색이 풍요로워 지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리 이 가을이 지나면 저 아름다웠던 가을색이 없어지고 하나씩 자신을 대지로 돌려 의지했던 몸을 떠난다. 회색의 겨울이 오리라.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리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으니 이를 받아들이자. 그러나 어찌 헤어짐으로 끝나리오. 또 다시 봄은 오기 마련이다. 새로운 탄생이 있지 않은가? 새로운 만남이 있지 않은가? 그리움이 아쉽다면 새로운 만남은 두근거림이 아니겠는가?

미지의 모습에 가슴이 뛴다. 그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그 사람은 어떤 향기를 갖고 있을까? 가슴이 두근거린다.(My heart palpitate) 심장 박동수가 빨라진다. 얼굴이 뜨거워 진다. 그를 볼 때마다 새로움이 나를 흥분시킬 것이다. 이제 나는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그녀의 눈짓에, 몸짓에 눈멀고 귀가 멀어도 좋으리라. 

12월이면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기이다. 12개월을 4계절로 나누어 생각한다. 12월 겨울에 난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한다. 즉 새로운 봄의 향연이 이루어지리라. 

Viva! My new 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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