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공무원 연가, 절반도 못 써...외교부 최하위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공무원이 주어진 연가일수의 절반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는 정부 50개 부처 공무원 6만 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가사용실태와 사용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국가공무원의 2015년 평균 연가사용일수는 10.0일로, 주어진 연가일수(평균 20.6일)의 48.5%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4년 1인당 평균 연가일수 9.3일에 비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여전히 주어진 연가일수의 반을 못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부처별 연가사용은 인사혁신처가 14.1일로 가장 많았고, 국가인권위원회 13.6일, 통계청 13.0일 순이었다. 반면, 외교부는 5.2일로 가장 적은 연가사용일수를 보였고, 이어 교육부 6.0일, 금융위원회7.9일 등으로 적었다.
직종별로는 일반직이 10.6일, 경찰 9.9일, 소방8.1일, 별정직 6.7일의 순이었으며 직급별로는 5급 이하가 10.6일, 4급 이상 10.0일, 고위공무원 7.9일(일반‧별정직), 정무직 4.2일로 상급자일수록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가 사용에 대한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25%가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 한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과도한 업무량 때문”이라는 응답이 35.4%를 차지하였다. 또 “상사 눈치보기 등 조직 내 분위기”가 30.7%로 나타나는 등 응답자의 3분의 2가 ‘경직된 조직문화’를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이밖에 “연가를 써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가 11.6%를, 연가보상비 8.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조사에 따르면 연가는 주로 ‘가사’, ‘여행’ 등으로 보내고, 여름철(7~9월)과 금요일에 많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의 경우 47.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여행이 29.4%, 휴식 6.6%, 건강관리 6.2%, 자기계발 3.1% 순이었다.
연중 7~9월에 연가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59.9%였다. 반면 1~3월은 6.6%로 가장 낮았고 주중의 경우 금요일(65%)에 연가를 가장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5%만이 휴가계획을 세우고 연가를 간다고 답하기도 하였다.
한편, 공무원들은 “연가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70%)라는 의견과 “연가사용이 직무만족도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72%)에 압도적으로 응답하면서 연가사용 활성화에 대한 바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석 윤리복무국장은 “휴가를 통한 적절한 휴식과 여유를 갖는 것은 단지, ‘쉬는 것’이 아니라 의욕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하기 위한 재충전”이라며 “계획적인 휴가로 양질의 저비용 휴가를 누리고, ‘가족과 휴식이 있는 삶’을 통해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근무혁신을 이루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일과 휴식이 균형 잡힌 생산적인 근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연가저축제, 포상휴가제 등을 시행한데 이어 올해는 사전 계획에 따른 초과근무, 유연근무 활성화, 연간 휴가계획에 따른 연가 실시와 연가활성화를 위한 근무혁신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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