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리스마스날 공부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하루 정도는 놀아도 괜찮지 않을까요?”하는 댓글이 달렸고, 어떤 수험생은 “3월 시험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공부로 하루를 열고, 공부로 하루를 마감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그럭저럭 보내고 다가오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을 독서실에서 보내자니 착잡한 심정이다. 그러나 모른 체 눈감고 놀 수만은 없다. 당장 내년도 1차 필기시험이 목전에 있기 때문이다.
3월 18일로 예고된 필기시험 일정은 수험생들의 긴장을 조이고 있다. 2017년도 1차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27일 기준 약 80일간의 여유가 남은 지금, 수험생들은 연말을 맞이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찰 수험생 K씨는 “기분 전환도 할겸 하루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에 크리스마스 이브날, 친구와 만나 놀았더니 리듬이 깨진 듯한 느낌이 든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반면 경찰 수험생 J씨는 “연말이 되니 어수선한 느낌도 들고, 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시험이 약 두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계획한대로 수험생활을 이어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본서 회독과 시험 한 두 달을 앞두고 반복되는 기출풀이, 오답노트 작성 등의 빽빽한 수험 일정으로 수험생의 어깨는 무겁다. 게다가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체력관리도 필수여서 긴장을 잠시라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
한편, 내년도 경찰공무원은 순경공채 2418명, 전의경 경채 150명, 경찰행정 경채 120명, 101경비단 240명 등 전체 2928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필기시험은 1차 3월 18일, 2차 9월 2일 실시된다. 급격히 줄어든 선발인원에 수험생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당초 수험가는 조심스럽게 증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채용 인원은 2016년 대비 17.8%감소, 최근 3년 중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더욱이 순경 선발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경찰수험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1차 경찰 필기시험(3월 18일 실시)이 국가직 9급(4월 8일) 보다는 약 20일 가량 빨리 치러지게 되면서 내년도 1차 시험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경찰 수험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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