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법원직 9급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국어와 영어 등 어학과목의 긴 지문이 응시생들을 압박했다는 평가다. 반면 법 과목은 대체로 나올만한 문제가 나왔고 지문도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즉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어와 영어 등이 포함된 1교시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고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K씨(수험기간 2년)는 “영어는 지난해 시험과 비교했을 때 무난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난이도를 떠나 지문이 너무 길어 시간에 쫓겼고, 특히 1교시에 함께 문제를 풀어야 하는 국어 때문에 더욱 더 진땀이 났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응시생 J씨(수험기간 1년 6개월) 역시 1교시는 국어와 영어로 인하여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J씨는 “올해는 영어 못지않게 국어를 푸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지문이 길었던 문학문제를 비롯하여 눈에 익지 않은 고전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올해는 1교시에 함께 포함된 한국사와 헌법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체감난이도가 작년만큼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사에 대해 박민주 강사는 “올해 한국사는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여기는 시대순 나열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았고, 사료도 기본서에 나온 익숙한 것들이어서 무난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송논쟁이나 현대사 사건 등의 경우 충분히 공부가 되지 않은 수험생들은 쉽지않은 문제였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2000년대 초중반의 난이도로 지문이 길었던 헌법에 대해 응시생들은 “무난했고,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등의 법 과목은 그동안 자주 출제되고, 수험가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했다.
이번 시험에 대한 이의제기는 오는 3월 2일 17시까지 진행되며, 최종정답은 3월 10일 확정·발표된다. 또 필기시험 합격자는 3월 17일 발표될 예정이며, 3월 23일에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은 4월 4일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4월 12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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