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 과목별 출제경향 통해 흐름 파악 및 중요사항 암기해야
2017년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이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공시생들은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수험생들은 문제풀이로 실력을 점검함과 동시에 지난해 출제경향을 통해 최종리허설을 시작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8주간 ‘2016년 9급 공채 시험’의 과목별 출제경향을 전문가의 조언(총평)을 통해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번 호는 그 마지막 시간으로 지난 8주간 연재한 8과목 모두를 최종 정리하고자 한다. 이제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시간이지만,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 지원한 22만8천368명의 공시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국어_문학과 어휘 및 한자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직 9급 국어 과목에 대해 고혜원 강사는 문학과 어휘 및 한자의 문제가 다른 해에 비해 대폭 증가하였다고 분석했다. 또 한자와 비문학을 혼합하여 문제의 난도를 높였으며, 문법의 빈도가 다소 감소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단답형 지식 문제에 비해 박스형 지문 및 이해 문제의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고혜원 강사는 “한 번에 이해되기보다 천천히 두어 번 읽어야 하는 지문도 있고, 문제의 초점 역시 단답형이 아닌 여러 내용을 복합적으로 묻는 문제가 있었다”며 “시험장에서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이해와 적용이 시험의 고득점의 필수요소이며,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통해 이해와 적용의 연습이 필수적임을 일러주는 대목이다”고 밝혔다.
정채영 강사도 지난해 국가직 9급 국어과목에 대해 중상 정도의 난이도를 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법 3문제, 어문규정 3문제, 어휘 4문제, 비문학 독해 6문제, 문학 독해 4문제가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영어_문제유형별 독해법 충분한 연습 필요
작년 국가직 9급 영어과목은 독해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 시험이었다. 이동기 강사는 “지난해 국가직 9급에서는 총 11문항이 독해영역이었다”며 “시간이 적게 걸리고 다른 문제유형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정답을 선택할 수 있는 주제, 제목, 요지, 주장 문제가 3문제 출제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빈칸 문제, 글의 일관성 관련 문제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가 2문제 정도 출제되어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들 문제는 난이도가 높았지만 정답에 대한 근거가 분명히 제시되었던 만큼 문제유형별 독해법에 대한 학습과 연습을 충분히 했던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영어과목은 ▲독해 11문항(주제·제목·요지·목적 3문항, 일치·불일치 3문항, 빈칸완성 2문항, 글의 일관성 3문항) ▲어휘·표현 4문항(어휘 2문항, 동사구·표현 2문항) ▲생활영어 2문항 ▲문법 3문항이 문제로 구성됐다.
한국사_자료형 문제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어
2016년 국가직 9급 한국사의 시대별 출제분포를 보면 역사인식 1문제, 고대사회 3문제, 중세사회 3문제, 근세사회 2문제, 근대사회 태동 2문제, 근대사회 전개 3문제, 민족독립운동기 3문제, 현대사회 1문제, 통합 1문제 등이었다. 선우빈 강사는 “작년에는 의열단, 갑신정변 문제에서 낯선 선지가 각각 하나씩 나와 수험생을 당황하게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개념을 확실하게 잡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고려 전시과나 토지조사사업, 임진왜란 순서를 맞추는 문제 등에서 의외로 실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제 유형과 관련하여 노범석 강사는 “단순 문답형이 2문제, 원문 사료형이 9문제, 응용 사(자)료형이 6문제, 연표 및 순서 나열형이 3문제가 출제됐다”며 “최근 자료형 문제가 대세를 이루어지는 것이 그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행정법총론_행정소송 출제 비중 증가 추세 뚜렷
지난해 행정법총론에 대해 황남기 강사는 “행정소송이 6문제씩이나 출제된 것과 최근 뜸하던 사례형이 3문제나 출제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많은 지문이 이미 출제된 바가 있거나 변형된 내용이어서 다시 한 번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정인영 강사는 “지난해의 경우 실효성확보수단으로서 4문제가 출제된 만큼 앞으로는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행정심판에서 1문제, 행정소송에서는 5문제로 다른 영역에 비해 많은 출제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학계에서는 행정절차제도와 행정강제 그리고 행정쟁송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볼 때, 앞으로의 출제비중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정학개론_국세 징수액 비중 등 지엽적 문제 출제
행정학개론은 ‘개론’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광범위한 범위를 자랑하고 있어 다소 지엽적이 문제가 출제되곤 한다. 이에 대해 김중규 강사는 “행정학개론은 요점 위주의 공부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경우 내국세 비중을 묻는 문제는 사실 행정학의 범주를 벗어난 문제고, 조직시민행동문제는 조직론 각론에서 출제된 생소한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이명훈 강사도 지난해 국가직 9급의 경우 생소한 주제에 대한 문제가 3~4문제 출제되어 체감상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이해 중심으로 학습한 수험생들은 좋은 점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행정학총론 3문제, 행정환류론 1문제, 정책학 5문제, 조직론 2문제, 인사행정론 3문제, 재무행정론 4문제, 지방행정론 2문제가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사회_중요 쟁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출제패턴 보여
지난해 사회는 법과 정치 10문제, 사회·문화 5문제, 경제 5문제가 출제됐다. 서정민 강사는 “즉결심판, 빈곤율, 고용 관련 지표 등의 문제가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하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된 법과 정치에 대해서는 “즉결심판제도, 권리능력, 국제연합이 집단안전보장체제라는 문제 등의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회·문화 파트에 대해서는 “문화지체를 찾는 문제가 다소 어려웠을 것이며, 절대적 빈곤율과 상대적 빈곤율이 같아도 최저생계비와 중위소득의 50%가 다를 수 있는 것을 묻는 문제도 깊게 공부하지 않았다면 풀기 힘들었을 것”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제파트와 관련해서는 “문 20의 관세의 효과에서 수입량, 소비자 잉여, 생산자 잉여 등은 그래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세법_해당 법조문 바탕 응용문제 비중 늘어
지난해 국가직 9급 세법은 계산문제와 세무조정 문제가 출제되고, 상속세 및 증여세법, 양도소득세법에서 각각 1문제씩이 문제로 구성되면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남정선 세무사는 “법인세법 5문항, 국세기본법 4문항, 소득세법 4문항, 부가가치세법 4문항, 상속세 및 증여세법 1문항, 국세징수법 2문항으로 구성되었다”며 “이 중 상속세 및 증여세법과 소득세 중 양도소득세 문제의 경우 9급 수험생에게 있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요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세법의 경우 총 5문항 중 1문항은 계산문제(대손충당금 한도초과액)이고 3문항은 세무조정 문제에 해당되어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게 출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계학_계산문제 소폭 늘었지만, 숫자가 단순했다
회계학은 나올 만한 문제들이 나왔고, 계산 문제도 시간 소요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종하 회계사는 “지난해 회계학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계산문제가 12문항이었는데, 숫자가 단순하고 명쾌해서 시간배분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종하 회계사는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기출 되었던 범위 내에서 출제되었지만, 공헌이익손익계산서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잘 안 풀렸을 것”이라며 “정부회계도 지난 3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통해서 볼 때 출제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진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회계의 경우 기본 조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가직 9급 회계학의 문제구성은 회계원리(재무회계) 12문항, 원가회계 6문항, 정부회계(국가회계기준) 2문항이다. 이 가운데 계산문제는 12문항이 출제됐으며, 이론문항은 8문항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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