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수과목 중에서는 영어 독해 난이도 상승, 국어는 문학 비중 높아져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은 선택과목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정법총론을 필두로 행정학개론과 세법 등의 난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선택과목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조정점수제의 적용으로 인한 표준점수가 어느 선에 결정될지가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택과목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행정법총론은 지문이 아주 길게 출제되었고, 이론적인 문제가 많았다. 지난 8일 언주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김미정 씨(가명, 28세)는 “행정법은 효자과목이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올해는 지문들이 하나같이 처음 보는 거 같이 느껴졌고, 답을 체크하면서도 자신있는 문제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또 행정학개론은 세부적이고 지엽적인 법령문제가 일부 등장하였다. 김중규 강사는 “이론과 실제 행정기관을 연계시켜 묻는 문제가 3문항이나 출제됐다”며 “정부조직 체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법령이나 이론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 힘든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세무직 전공과목인 세법 역시 역대 최고의 난도를 보였다는 평가다. 남정선 세무사는 “올해 세법은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 중 가장 어려운 문제에 속했을 것”이라며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기존 공무원 시험(9급 및 7급 포함)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여러 개 출제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득세법상 세액공제, 상속세 납세의무, 부가가치세법상 공통사용재화의 공급에 대한 안분생략 기준 등을 정리하지 못한 경우에는 지금까지 전혀 접하지 못한 문제로 파악되어 문제풀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사회와 수학, 과학 등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반면 필수과목에서는 영어의 체감 난도가 상승했다. 헤더진 강사는 “올해의 경우 독해의 난도가 상승하면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도는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어휘와 동사구, 생활영어와 문법이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으로 나온 반면 독해는 까다로운 유형에 문항이 집중이 되었고, 그런 와중에 복잡한 구문과 더불어 지문의 흐름을 파악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국어는 현대 문학의 비중이 늘어 문법 위주로 공부하거나 또는 지문 분석을 충실하게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서 통신·정보처리 등을 제외한 가산점을 받고자 하는 수험생은 4월 8~12일 내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가산점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또 필기시험 점수 사전공개기간과 이에 대한 이의제기기간은 5월 10~11일까지이며, 필기 합격자는 5월 24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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