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다 인원이 출원한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4월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은 두 달 여도 채 남지 않은 서울시 및 지방직 9급 시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수험생들은 지난 시험을 바탕으로 각 과목별 중요 쟁점을 확인하고, 향후 출제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해 치러진 서울시 9급 공채 시험의 과목별 출제 경향을 전문가의 조언(총평)을 통해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다만, 지방직 9급은 국가직과 마찬가지로 인사혁신처가 출제를 담당하는 만큼 이번 연재는 서울시 9급을 기준으로 진행함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어 과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시 국어 과목은 전통적으로 지식형 문제의 출제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역시 국어 문법과 규범, 어휘와 한자 등에서 총 16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어 문법(현대문법과 고전문법) 및 국어 규범에서 총 12문항이 출제되었는데, 문항의 수도 많았지만 총론부터 의미론까지, 문법의 전 영역이 골고루 출제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선재 강사는 “지난해 서울시 9급 국어는 오랜만에 국어 어휘의 종류(총론) 문제가 나와서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은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통사론 문제 역시 문법 이론을 정확하게 습득하지 못한 학생들은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선재 강사는 “음운론, 형태론, 의미론 등은 익숙한 유형이 출제되었고, 고전 문법 역시 늘 학습했던 훈민정음 창제원리가 나와 큰 어려움은 없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선재 강사는 지난해 서울시 9급 시험에 대해 “특이한 점은 독해 영역이 단 1문제밖에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2014년 서울시 시험 역시 1문항이 출제되었는데, 이는 지식형 위주로 출제를 하는 서울시 시험의 특징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시험은 기본 이론을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지식의 습득과 지문 분석 능력의 향상, 두 가지 능력이 조화를 이룰 때 어떤 시험이든지 큰 편차 없이 고득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채영 강사 역시 지난해 서울시 9급 국어는 문법의 중요도를 실감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전했다. 정채영 강사는 “지난해 영역별 문항 수는 현대국어문법 5문항, 중세국어문법 1문항, 어문규정 5문항, 어휘 5문항, 비문학 독해 1문항, 국문학사 3문항’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이론 문법은 음운론, 형태론, 문장론, 의미론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고, 어문 규정도 4대 어문 규정 중 로마자표기법을 제외한 규정들이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시 시험의 특징인 국문학의 시대적 의미를 묻는 문제도 출제되었다”며 “비문학 독해는 서울시에서는 잘 출제되지 않는 영역이므로, 서울시 시험을 치를 때는 문법과 문학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