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공무원 시험에 응시연령상한제한이 폐지되면서 중장년의 공시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응시연령상한제한이 폐지되기 전에는 7급은 35세, 9급은 32세가 넘으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응시연령상한제한이 폐지되면서 9급은 18세 이상, 7급은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공무원 시험에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이 같은 시험제도 변경으로 인하여 35세가 넘어서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공무원수험신문이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처음 준비한 연령이 35세 이상인 수험생들이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지난해 동일하게 진행한 설문조사보다 2%p가량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무원 시험 준비 시작 연령구간을 30세 이상으로 좁히면 27%가 서른이 넘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공무원 시험을 처음 준비한 연령대는 23~28세가 전체 44%를 기록하면 가장 많았지만, 35세 이상 중장년층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귀하는 언제 공무원 시험을 처음 준비했나요?’라는 설문에 ▲20세 이하 2%(12명) ▲21~22세 3%(17명) ▲23~24세 10%(55명) ▲25~26세 18%(97명) ▲27~28세 16%(84명) ▲29~30세 8%(45명) ▲31~32세 8%(42명) ▲33~34세 6%(33명) ▲35세 이상 13%(68명) ▲NO Answer 16%(84명) 등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취업난 속에서 제2의 직업을 찾으려는 중년층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35세가 넘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은 9급보다는 7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직 7급의 경우 전체 지원자 66,712명 가운데 19.4%(12,926명)가 35세 이상이었다. 이는 최근 6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며, 지난 2011년과 비교할 때 6%p 증원된 수치다. 35세 이상 지원자 비율은 2011년 13.4%에 불과했지만 2012년 15.3%, 2013년 16.5%, 2014년 19%, 2015년 19.1% 순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작년 지방직 7급(16개 시·도, 서울시 제외) 지원자 33,548명의 수험생 중 45.8%에 해당하는 15,367명이 30세 이상이었다. 지방직 7급 지원자의 연령별 분포는 ▲20~29세 54.2%(18,181명) ▲30~39세 38.7%(12,999명) ▲40~49세 6.4%(2,149명) ▲50세 이상 0.7%(219명) 등이었다.
30세 이상 지원자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50.4%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광주(49.6%)와 세종(48.6%)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16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40%를 넘지 못했으며, 울산도 40.4%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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