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 2014년 도입한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입 4년째를 맞이하는 올해는 전년대비 17.8%(82명)가 증원된 인원을 모집할 예정이며, 이는 역대 최다인원을 선발하는 것이다.
인사혁신처가(처장 김동극)는 ‘2017년도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시행계획’을 지난달 28일 발표하고, 40개 부처에서 총 543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9급 406명을 비롯하여 5급 11명, 6급 52명, 7급 48명, 8급 17명, 연구사 7명, 전문경력관 2명을 채용한다. 또 임용기관별로는 고용부가 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세청 60명, 특허청 46명, 법무부 43명, 관세청 28명, 미래부 26명 등이다.
채용분야는 민원상담, 기록물 및 문서관리, 취업 지원, 차량 운전 등 일반행정실무에서 진료, 특허심사, 동·식물 검역, 출입국 심사, 수입의약품 허가, 산업재해 특별사업경찰 업무 등 전문적 업무까지 다양하다. 더욱이 올해는 시간선택제 적합도가 높은 직무분야는 물론, 7급 이상 상위계급 채용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올해 시간선택제 경력경쟁채용시험은 다음달 16일부터 25일까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서류전형(7월 중)과 면접시험(9월 5~9일)을 거쳐 12월 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원서는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하며, 모집단위별 세부 응시요건, 원서접수 방법, 시험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금년도 시험에서 최종합격자로 결정되면 2018년 상반기 중 각 부처로 임용되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공무원의 기본소양 등 공직가치, 직무역량관련 집합교육을 받게 된다.
시간선택제 경력경쟁채용시험은 모집단위별로 관련분야의 ‘일정기간 근무경력’, ‘자격증’, ‘학위’ 중 한 가지 이상을 갖추면 응시할 수 있으며, 2014년 도입돼 현재까지 1,180명(2014년 366명, 2015년 353명, 2016년 461명)이 채용됐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전일제공무원에 비해 짧은 시간(주 20시간 내외, 1일 평균 4시간) 근무가 가능하여 ‘일과 가정의 양립’을 필요로 하는 구직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제국 차장은 “시간선택제 공무원 채용은 양질의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창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공직문화 확산 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출산·육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포함하여, 일과 가정의 병행이 필요한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응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도 시간선택제 공무원시험에는 6,177명이 시험에 응시하였고, 이중 461명이 합격자로 결정됐다. 당초 정부는 506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부처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최종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36.1세였으며, 연령별 현황으로는 ▲20대 8.7%(40명) ▲30대 69.2%(319명) ▲40대 19.7%(91명) ▲50대 2.4%(11명) 등이었다. 성별분포는 여성(78.1%, 360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출산, 유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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