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형 줄고 약술형 비중↑
전문가들, 시간안배가 관건
2차 합격자 7월 27일 발표
지난 5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치러진 2017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시험 난이도에 대해 응시생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시생이 있는가 하면, 허를 찌르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하는 응시생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응시생들의 난이도가 엇갈린 문제는 경제학 제2문 3번 문제였다. 10점의 배점이 주어진 이 문제는 ‘실효보호율이 음(-)이 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와 경사관세(tariff escalation)’를 설명하라는 것으로 배경지식의 유무에 따라 난이도 평가가 엇갈렸다.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경제학 2문의 3번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어서 당황했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였다. 응시생 L씨 역시 “올해의 경우 생소한 부분이 많이 나왔고, 주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문제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주제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느낌이었다”고 말하였다.
더욱이 올해 경제학의 경우 계산문제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주어진 사례에 대하여 약술형으로 설명하라는 문제가 유독 많았다. 따라서 이번 경제학의 경우 9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4문항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하므로 압축적으로 얼마나 문제의 답을 설명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답을 치밀하게 답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핵심 키워드 및 답 위주로 답안을 작성한 응시생이 결국 합격하는 시험이 될 것이라는 것이 수험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국제정치학은 현재 남북의 정세가 반영된 듯 제1문에서 6.25 전쟁과 관련된 사례가 주어지고 책임전가와 신고전현실주의, 6.25전쟁이 미국의 봉쇄정책 전개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하라는 내용이 출제됐다. 또 제2문에서는 국제통화와 관련하여 브레튼우즈 Ⅰ·Ⅱ에 관한 내용이 문제로 주어졌다.
국제법은 단골문제인 재판관할권에 관한 문제가 제1문에, 유엔평화유지군의 전염병 발생과 관련하여 국제법상의 책임 소지에 대한 문제가 제2문으로 출제됐다. 그리고 제3문은 해군함대에 관한 사전통고와 퇴거요구 등을 국제법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라는 내용이 문제화됐다.
그리고 시험 둘째 날 치러진 학제통합논술시험의 경우 문제에서 주어지는 내용이 지나치게 많아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특히 학제통합논술시험 Ⅱ는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일정부분의 배경지식이 없이는 문제를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중론이었다.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시험의 경우 응시대상자 300명 중 289명이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2차 시험에는 11명이 결시했다”며 “각 모집구분별로 상세한 인원은 발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응시대상자가 많은 일반외교 결시자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7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2017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일반외교 36명과 지역외교 7명(중동 2명, 아프리카 2명, 중남미 2명, 러시아·CIS 1명), 외교전문 2명(경제·다자외교 2명)의 인재를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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