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청장 이철성)은 범죄발생 초기 피해자의 트라우마 증상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국내 최초 개발하여 전국 경찰서에 배포했다. 트라우마 척도는 범죄피해자를 가장 먼저 접하는 경찰관이 심리전문가가 아니라도 피해자의 심리적 위기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위기개입의 적절한 기준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척도 개발은 범죄피해자 상당수가 사건 이후 불안, 우울, 공포 등 장기간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하는 만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범죄 발생 직후부터 적절한 조치와 개입이 이뤄져야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동안 사건 초기 피해자의 트라우마 증상 정도를 개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없어 트라우마 경중에 따른 조치에 한계가 있었고,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피해자심리전문요원으로 자체개발팀을 구성하여 범죄피해자에 특화된 트라우마 척도(VTS: Victim Trauma Scale)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매뉴얼을 마련했다. VTS는 23개 문항의 자기보고식 검사지로, 범죄피해로 인한 급성스트레스장애 증상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향후 경찰청은 각 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이 피해자 상담 시 VTS로 검사를 실시, 일정 점수 이상이 나올 경우 신속히 지방경찰청 피해자 심리전문요원이나 심지전문기관에 연계하여 위기개입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경찰관이라도 현장에서 쉽게 범죄피해자의 트라우마 증상을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피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위기개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VTS를 활용한 연구를 지속하고, 활용효과 등에 따라 피해자가 원하는 경우 스스로 증상을 체크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앱을 개발하는 등 활용방법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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